車 업계, '하네스 악몽' 재현 우려…관세보다 두려운 공급망 리스크

입력 2025-0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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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5년전 ‘와이어링 하네스’ 대란 재현 우려
관세전쟁에…생산라인·공급망 재조정 필요성 커져
“타깃 시장별 복수 공급망 확보…규제 위험 대비해야”
원자재·중간재·소부장 이어 기술 공급망 구축도 부담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 2020년 2월 현대자동차의 모든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이 멈추면서 물량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여러 전자장치를 연결하는 전선을 모아 묶어 놓은 배선뭉치로 차량에 필요한 필수 부품이다. 당시 중국업체들의 이 제품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었다.

5년 전 불거졌던 ‘공급망 리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걱정한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수많은 부품 등이 관세를 전부 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탓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완성차 생산량 100만 대 증대를 목표로 글로벌 공장 신·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30만 대, 인도 푸네 공장 25만 대, 한국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20만 대, 베트남·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반조립제품(CKD) 25만 대 등이다. 공급망 다변화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부과로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거나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미국이 관세 전쟁의 첫 타깃으로 삼은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으로 스티어링 시스템과 전기차 충전 포트(연결 단자) 등 핵심 부품을 매주 약 7억 달러(약 1조 원)가량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인근 멕시코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로부터 각종 부품을 조달받는다. 특히 전기차 등 고사양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 첨단화하면서 각종 전자장치를 비롯한 부품수도 예전보다 훨씬 늘었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설 중인 HMGMA 전경. (사진=현대차)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설 중인 HMGMA 전경. (사진=현대차)

자동차 부품 가격이 오르면 이는 생산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내 수입품 평균 관세율은 2.8%에서 10.7%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미국의 관세 부과(멕시코 25%·한국산 자동차 10%)가 현실화되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 원, 2조4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도 관세 20% 부과시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도 리스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완성차 부품 수입 중 중국산 비중은 2000년 1.8%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2%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40%대(41.1%)까지 확대됐다.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재편도 불가피해진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당장 미국 내 동종 제품 생산자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기업들은 타깃 시장별 복수의 공급망을 확보하고 공급망 규제 위험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김수동 산업연구원(KIET)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로 각국의 자국 생산 및 비축 정책이 강화되면, 특정 제품이나 부품의 공급망에 차질 또는 중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물류 네트워크 재조정 필요성에 더해 중국산 소프트웨어 및 기술 사용 금지 가능성도 우려되는 요소다. 이는 완성차 업체가 원자재와 중간재, 소재·부품·장비에 이어 새로운 기술 공급망도 구축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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