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둔화 속 2024년 이통 3사 합산 영업이익 3.4조
KT·LG U+, 일회성 인건비 영향…SKT, AI 부문 매출 19% 성장
3사 모두 2025년 "AI 집중해 성과 거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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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3조 4960억 원에 그치며, 2021년부터 이어온 합산 영업이익 ‘4조 원'대가 깨졌다.
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SKT는 영업이익 1조8234억 원을 기록했다. KT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0.9% 감소한 8095억 원,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13.5% 감소한 8631억 원이었다. SKT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4% 증가했다.
특히 KT는 4분기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655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KT 측은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할 경우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1조 81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감소 이유로 4분기 영업이익 감소와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을 꼽았다. 유료방송 시장 악화로 인한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LG헬로비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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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성장세를 유지한 건 통신·유료 방송 시장의 둔화 속, AI 중심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T의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1.1%) 증가했지만, AI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특히 AI 클라우드와 AI 컨택센터(AICC) 등 분야를 담당하는 ‘AIX 사업부’ 매출이 32%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부’ 매출도 13.1%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올해도 ‘AI 수익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AI 클라우드’·‘AI 컨택센터(AICC)’ 등 AI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AIX 영역에서 올해 약 30%의 매출 증가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분야에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겠다고 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는 “당사는 올해 AI의 실질적인 결과물을 시장에 보여주고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라며 "에이닷 유료화 모델도 구독 상품으로 고민하고 있다. 일상 경험, 검색, 통신 회사로서의 역량 등을 결집해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AI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적 AI 모델과 1분기 내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 출시해, AI·Cloud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추진한다.
KT CFO 장민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할 B2B IT사업이 AI기반이나 AI 접목되지 않고는 발전과 성공이나 성장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면서 "AI와 IT매출을 포함해 24년도 1조 원이엇던 성과를 올해는 두자리수 이상 성장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인공지능 전환(AX) 중심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간다. 특히 AI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은 정리한다. 저수익 플랫폼 사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드론 배달 서비스 'U+ 스마트드론',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를 잇따라 종료했다. 인공지능(AI) 비서 '익시오' 유료화를 추진한다.
이동통신 3사는 5G 시장 AI 집중 기조 속에 올해 설비투자(CAPEX) 비용을 줄였다. 지난해 SKT는 설비투자 비용으로 2조3940억 원을 썼다. 전년 대비 12.7% 감소한 수치다. KT의 CAPEX는 3조 1230억 원, LG유플러스의 설비투자 비용은 전년보다 23.6% 낮은 1조9208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