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도 대치맘도 긁혔다…이수지가 꼬집은 대리수치 [해시태그]

입력 2025-02-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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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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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장난감 던지지 않아요~

카페에서 장난감을 던지는 아이에게 들려온 교양 넘치는 목소리. 이 익숙하지만 불쾌하고 짜증이 나는 상황에 눈살이 찌푸려지려는 찰나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하고 웃음이 지어지는데요. “그녀가 피할 수 없는 진실을 연기 중이구나”라고 말이죠.

코미디언 이수지가 또 한 번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찰떡같은 인물 묘사와 성대모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엄청난 ‘페이크 다큐’ 하나를 선보였는데요.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 EP.01 '엄마라는 이름으로'Jamie맘 이소담 씨의 별난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이었죠.


(출처=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캡처)


강남 대치동의 한 학원가에서 아이의 학원 라이딩을 하는 ‘대치맘’으로 나선 이수지였는데요. 아니 이소담 씨였죠. 등장부터 제이미맘은 이미 대치동맘을 삼킨 모습이었습니다. 한껏 뒷 볼륨(a.k.a 후까시)를 넣은 헤어스타일, 온몸을 감싼 몽클레어 패딩, 어깨에 걸친 샤넬 가방, 고급 외제차 포르쉐까지 모든 게 완벽했죠.

이 완벽함을 뛰어넘는 건 오로지 제이미맘의 말투와 행동이었는데요. 제이미맘으로 빙의한 이수지의 연기력이 소름 끼칠 정도였습니다.

교양 있는 말투 외에는 입 밖으로 내뱉어본 적이 평생 없을 것 같은 조용조용하면서 느릿하고 나긋한 말투. 중간중간 영어를 활용하면서 고급 외제차 핸들에 손을 올려놓는데요. 아이의 작은 행동에도 재빠르게 반응하며 제이미의 영재성을 키워주는 그저 ‘참된 엄마’죠. 제이미는 현재 4살인데요. 4살이지만 엄마가 준 까까(과자)를 세어보고 적게 줬다고 투정을 부렸다는 이유로 수학학원에 다니게 됐죠. 물론 제이미맘은 “(아이가 개수를) 캐취해서 벌써 수를 이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1화였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는데요. 댓글에는 “현직 대치동 초등 대상 학원 강사입니다. 단정한 목소리와 적당한 말의 템포, 은근한 반존대, 영어 발음까지… 방금까지도 뵙고 온 기분입니다”, “진짜 염병하는 게 나 아는 집 애 엄마 같다. 별것도 아닌 것에 감동하고 영재 영재”, “어쩜 저렇게 지랄염병하는 연기를 저렇게 찰떡으로 잘하나요?”, “나긋나긋하면서도 재수 없는 거까지 똑같아요”, “돈두댓 이라고 하신다”, “학원 강사인데 PTSD 왔어요” 등의 간증이 이어졌죠.

별것도 아닌 얘기를 재미없고 장황하게 하는 것까지 그대로 닮았다며 ‘대리 수치 영상’의 최고점을 찍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해당 영상 이후 대치동 세상(?)이 변했습니다.

“대치동 사는데 오늘 셔틀버스 기다리는 어머니 중 몽클레어 단 한 분도 안 입으심”이라는 후기가 도착한 건데요. 그야말로 이수지 아니 제이미맘에 긁힌(?) 거죠. (*긁히다: 신조어, 무언가 신경에 거슬리거나 화가 난다)

겨울철 대치맘의 교복과도 같은 비싸고 비싼 패딩 몽클레어가 사라졌다는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본인들이랑 너무 똑같아서 소름 돋았다’라는 그 예상이 맞아떨어진 걸까요? 카페에서 해당 영상을 언급하며 ‘싫어요’를 누르고 있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왔죠.

이수지의 엄청난 영향력. 몽클레어를 나락으로 보냈다는 소식에 더 많은 네티즌이 해당 영상을 찾아왔는데요. 12일 오후 현재 21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죠. 391만 원짜리 몽클레르 패딩을 입었던 제이미맘의 모습에 너무 뼈를 맞았던 탓일까요? 어느덧 제이미맘의 팬이 된 이들은 “어떤 때에도 굳건하던 대치동 몽클패딩의 향연을 한 방에 보냈다”라며 칭송 중이죠. 실제 몽클레르코리아는 2018년 매출이 1009억 원이었는데 2023년 3323억 원으로 5년 사이 3배 이상 뛰며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자 팬들은 또 다른 부탁을 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출처=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캡처)


“우리나라를 바꿔주세요”라고 말이죠. 이수지에게 추후 영상 소스까지 제공하며 ‘이것도 부탁합니다’라는 요청이 속출했는데요. 그 비싼 몽클레어 유행까지 잠재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죠.

제이미맘 외에도 이수지는 인플루언서 ‘슈블리맘’으로 분해 붓기를 쏙 빼준다는 빼빼수도 첫 공구(공동구매)에 나섰는데요. 물론 이것도 ‘페이크 영상’입니다. 슈블리맘은 자신의 멋진 모습을 뽐내며 “여러분도 이렇게 될 수 있다”라며 붓기차를 선보이죠. 물광을 뒤집어쓴 얼굴과 공구용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각도까지 똑같은데요. 몇 년간 자기 집보다 더 오간 천안 공장의 사장님이랑 싸우고 졸라서 최적의 붓기차를 겨우 내놨지만, 성분은 너무 많아 외우지 못하는 슈블리맘이죠. 쑥떡이(구독자 애칭)들을 위해 가성비로 준비했지만, 30포에 15만9900원에 선보이는 다정함까지 갖췄죠.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구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의 공통점을 그대로 흡수했는데요. 팬들은 “그놈의 공장 사장님 맨날 싸우고 졸랐대”, “다음에 팔아먹을 장신구 하나 꼭 하고 있음”, “공구 자주 하는 사람들은 공감성 수치 느낄 듯”, “본인들은 알까? 꼴 보기 싫은 포인트 너무 잘 따라 한다”, “물광 피부, 티 안 나게 생색내는 저 표정과 말투 진짜 너무 똑같다”라고 그저 존경의 박수를 보낼 따름입니다.

자신이 직접 써보고 수년간 준비했다던 인플루언서의 공구는 사실 그간 말이 많았죠. 물론 실제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많아지면서 ‘팔이피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수익만을 추구하는 멸칭이죠. 절대 저렴하지 않지만, 인플루언서를 쫓는 팬들(멸칭은 시녀)에게 팔리며 엄청난 이익을 얻는데요. 한 화장품 업체 대표는 인플루언서에게 향하는 수수료가 30%에 달한다고 밝혔죠.


(출처=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캡처)


닮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인플루언서인데다 그가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신뢰감과 쉽게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 등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데요. 이를 비난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 실정입니다.

인류학자 이수지 님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 영상은 사실과 다르게 코미디로 각색한 내용입니다”라는 영상 처음의 문구. 이 문구의 반어법에 속 시원해지는 마음. 또 다른 ‘사실과 다른 각색 코미디’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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