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까지 이어질 독감 유행…예방 효과 높인 백신 ‘주목’

입력 2025-02-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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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로 백신 효과 낮아…“면역증강 백신 등 고면역원성 백신이 대안”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전 세계적인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으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명인이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독감을 단순한 계절성 질환이 아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함에 따라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의사환자 수(38℃ 이상 갑작스런 발열,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사람)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주차(2024년 12월29일~2025년 1월4일) 기준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 환자 1000명당 99.8명이었으며, 5주차에도 1000명당 30.4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8.6명)을 3배 이상 웃돌았다. 보건당국은 이번 독감 유행이 봄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허중연 아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예방 접종은 모든 연령대에서 중요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독감 감염 시 중증 합병증 위험이 큰 고위험군에서 더욱 필요하다”라면서 “특히 고령자가 독감에 걸리면 폐렴이나 심근경색, 뇌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하루라도 빨리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독감에 걸리면 젊은 성인보다 입원 기간이 더 길고, 사망 위험이 최대 6배 증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일반 4가 표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지만, 평균 80% 이상의 높은 접종률에도 독감 입원 환자의 70%, 사망 환자의 80%가 고령자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효과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단 점이 지적된다.

의료계에 의하면 독감 백신 접종 후 고령자에게 생성되는 항체 역가는 건강한 성인의 40~80% 수준이며, 건강한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예방 효과(31~58%)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 기능이 감소해 백신 접종 후에도 충분한 방어 효과를 얻기 어렵단 뜻이다. 또한 대다수 고령자가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면역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표준 백신보다 강화된 면역 효과를 제공하는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효과적인 예방 대안으로 제시한다. 면역증강 백신, 고용량 백신, 재조합 단백질 백신 등 다양한 종류의 고면역원성 백신은 면역 반응을 활성화해 고령층에서 독감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신 예방 효과를 5% 높이는 것이 백신 접종률을 5% 증가시키는 것보다 고령자의 독감 예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면역증강 독감 백신인 CSL 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의 경우 면역증강제 MF59®를 포함해 기존 백신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백신 균주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 균주와 일치하지 않아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면역증강제를 통한 효과 유지가 가능하다.

면역증강 독감 백신의 특징 중 하나는 최대 1년까지 예방효과가 지속된단 점이다. 따라서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봄철 2차 독감 유행까지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백신은 면역 효과가 약 6개월 후 감소한다.

미국과 영국, 호주, 독일 등 해외에서는 고령층 독감 예방을 위해 면역증강 백신과 같은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무료로 접종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이를 포함해 고령층의 예방 효과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최민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증강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으며, 2차 유행이 발생하는 봄철까지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고령자의 건강 유지 및 독감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 완화를 위해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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