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축소에 미 국채 금리 급등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1/20250111080820_2125100_1200_800.jpg)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5.09포인트(0.50%) 하락한 4만4368.5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6.53포인트(0.27%) 밀린 6051.97에, 나스닥지수는 6.09포인트(0.03%) 오른 1만9649.95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5% 상승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거의 변동 없는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2023년 8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관련 뉴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1%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0.2% 내렸지만, 전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식품 가격도 1월 중 전월 대비 0.4% 상승해 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특히 1월 달걀 가격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2% 급등해 9년 반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전망치(0.3%)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올랐다.
예상 밖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없을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게 될 전망이다.
웰스파고의 사미르 사마나 글로벌 주식 및 실물 자산 총괄은 “예상보다 더 뜨거운 CPI는 너무 뜨거운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확인시켜줬다”며 “위험 시장은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지난 2년보다 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공개 행사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예상보다 더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데이터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CPI 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0.09%포인트(p) 뛴 4.62%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18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장중 한때 4.66%까지 치솟는 장면도 있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07%p 오른 4.35%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