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어‧사회보장 등 지출도 늘어
“트럼프 2기, 재정적자 감축 쉽지 않을 듯”
미국 재정적자가 최근 4개월간 8400억 달러(약 1200조 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의료, 사회보장, 부채 이자 등의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재정적자가 8400억 달러가 늘면서 누적 재정적자 폭이 25% 확대됐다고 밝혔다. 1월에만 재정적자가 1290억 달러 늘었다.
재정적자 폭이 빠르게 확대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에는 난관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3%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고용 증가와 경제성장에도 적자 폭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적자 감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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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적자 비율을 줄이겠다면서 동시에 감세를 주요 정책으로 공언해왔다.
그만큼 대폭적인 지출 삭감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재무부 관계자는 정보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예산 절감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최근 4개월간 세입은 1조6000억 달러로 전년 동기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지출은 2조4400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자 비용은 3920억 달러다.
최근 몇 년가 물가가 크게 오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2023년 금리를 올리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보험, 메디케어와 사회부장 수혜자 수가 늘면서 관련 지출도 증가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