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 1월 두 차례나 보고서 올려
“美 지지 요청할 듯…트럼프 협조 가능성 염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3132244_2136353_1200_800.jpg)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1월 분석 평가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약화를 노리고 연내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이란의 역량이 저하된 후 중동에서 더 많은 고위험 군사활동이 일어날 위험도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공격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에 협조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의 배경에는 이란 정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할 기회가 막혀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보기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도 두 번째 보고서를 작성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검토를 재차 지적했다. 미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의 핵시설은 고도로 요새화돼 있으며 그 복잡성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공격에는 미군의 지원과 탄약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들은 그동안 이란에 대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작년 11월 “이란은 핵시설 공격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한 상태”라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하는 위협을 막고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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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란은 핵시설이 공격받을 시 대규모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난해 이스라엘의 재래식 무기 시설 공격과 이슬람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등 지역 대리 세력들이 입은 큰 손실로 인해 현재는 크게 약화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정권 교체 기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해 예방적 공격을 할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여기에는 미군이 이스라엘 군용기와 함께 폭격 작전에 참여하는 것도 포함됐다.
하지만 취임 후인 현재는 외교를 통한 해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시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도 핵 개발 문제에 대해 “검증된 핵 평화 협정을 원한다”며 협상에 의욕을 보였다. 이란 정부 관계자도 최근 국영TV에 “미국의 주요 관심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라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대화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