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크라 종전 협상서 ‘패싱’에 발끈...“3조달러 청구서만 부담할 수도”

입력 2025-02-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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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럼프 관세 위협 이어 우크라 종전 협상 패싱 우려
우크라 보호·군대 재건 등에 3조 달러 부담 발생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선인이 45대 미국 대통령 시절인 2019년 6월 28일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한 후 7일 푸틴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오사카(일본)/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선인이 45대 미국 대통령 시절인 2019년 6월 28일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한 후 7일 푸틴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오사카(일본)/AFP연합뉴스

유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발(發) 안보 이슈에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 테이블에서 유럽은 끼지도 못한 채 막대한 청구서만 받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3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푸틴을 만나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은 패싱한 채 미국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하겠다는 이야기다. 유럽 국가들은 즉각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7개국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동맹국과 함께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통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강력한 입장에 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유럽 대륙의 안전 보장은 우리의 공통의 책임”이라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모든 협상 일부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 국가들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우크라이나에 공정한 평화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평화 협정의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허용하는 평화 협정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야망에 대해 “이 환상적인 목표를 쫓는 것은 전쟁을 연장하고 더 많은 고통을 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나토에 계속 참여할 것이긴 하지만, 미국에 대한 의존을 조장하는 불균형한 관계는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유럽 대륙의 안보는 유럽 각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럽이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자체 군대를 확장하게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하면 유럽은 추후 10년간 3조1000억 달러(약 4486조 원)를 추가 지출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당장 우크라이나 군대를 재건하는 데에만 10년간 약 1750억 달러가 투입돼야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비용을 부채로 조달할 경우 10년간 유럽 NATO 회원국 5개국의 차입액이 추가로 2조7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EU가 수년간 덮어두었던 역내 균열이 드러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구체적인 종전 플랜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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