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3213950_2136590_210_289.jpg)
우리나라에서는 매달 14일마다 화이트데이니 블랙데이니 하는 ‘아류작’들이 많아 각기 다른 이벤트들을 즐기지만 유럽에선 밸런타인데이에 영향을 받아 파생된 기념일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엔 ‘11월 11일(빼빼로데이)’까지 있으니 연인들의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창의력은 대단하다.
이곳 포르투갈에선 밸런타인데이를 ‘디아 도스 나모라두스(Dia dos Namorados)’라고 부른다. 번역하자면 ‘연인들의 날’이다. 물론 나라마다 ‘연인들의 날’이 제각각인 경우도 있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4월 23일(성 조지의 날), 슬로베니아에서는 3월 12일(성 그레고리의 날), 웨일즈는 1월 25일(성 드윈웬의 날), 체코는 5월 1일(사랑의 날)에 연인들이 낭만 가득한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세계적으로 보면 2월 14일이 연인의 날의 대명사다.
전통적으로 밸런타인데이에 사랑을 전하는 방법도 다양해서 스페인에서는 여성에게 장미를 선물하고 남성에게는 책을 전한다. 노르웨이의 연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수 쓴 시와 하얀 꽃을 전해주고, 독일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돼지인형을 주고받는다. 이탈리아 연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은 낭만적인 글이 인쇄된 초콜릿이다. 포르투갈북부 미뉴 지방에서 여성은 손수건에 자신의 마음을 직접 수놓아 짝사랑하는 남성에게 건네며 프러포즈를 하는데 남자가 그 손수건을 착용하면 둘이 연인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고 손수건을 사용하지 않으면 거절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전통은 전통대로 낭만이 있어 보이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많이 상업화돼서 꽃과 초콜릿, 향수, 보석, 의류, 상품권 등을 선물하는 게 대세다. 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거나 둘만의 여행을 떠나는 것도 트렌드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3213950_2136592_360_480.jpg)
‘사랑의 힘’은 대단해서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 지출을 줄일 계획인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답변도 13%였다. 세계적인 불경기지만 전체적인 밸런타인데이 소비 규모는 큰 변화가 없을 거란 얘기다. 코임브라(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cheho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