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이 ‘검은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인 김 사업을 키운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육상 김 사업을 위한 부지를 추가 조성하며 육상 김 사업 확대에 나선다.
풀무원은 새만금개발청,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어업인 단체, 공주대, 포항공대 등 11곳과 ‘새만금 글로벌 김 육상 양식 사업 성공을 위한 민·관·학 상생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풀무원을 포함한 참여 기관들은 육상 김 양식 기술 개발 및 확산, 연구 기반 조성, 지역 어업인 지원 등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10월 새만금개발청,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5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에 2800여 평(약 9256㎡) 규모의 ‘육상 김 R&D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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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은 현재 및 미래의 김 수요를 반영해 2028년부터 2035년까지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 인근에 추가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어업인들에게 육상 김 양식 기술을 확산하고 상용화를 지원하는 리빙랩 구축과 사업 부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리빙랩은 실제 환경에서 연구자, 기업, 정부, 시민이 협력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이다. 추가로 조성되는 육상 김 부지에서는 실제 사용자(지역 어업인) 중심의 상용화가 진행된다. 리빙랩을 통해 개발 단계에서 지역 어업인이 직접 육상 김 생산에 참여해, 생산자 눈높이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기업은 맞춤형 양식 시스템 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김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K푸드 열풍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은 전년 대비 25.8% 늘어난 9억9700만 달러(약 1조4381억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마른김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지만, 산지에서는 공급량이 급증해 물김 가격은 폭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마른김 가격은 평년의 1.5배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이와 대비되게 1월 한 달 전남·전북·경인·충남·부산의 산지위판장에서 폐기된 물김은 5989톤(t)에 이른다. 물김 양식업에 뛰어든 어민이 크게 늘면서 수요를 웃도는 공급이 나타났고, 지난달 물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풀무원은 김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육상 김 양식 기술을 매뉴얼화하고, 지역 어업인들에게 기술을 공유하고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어업인이 생산한 원물을 매입하고 원물 가공 공장에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풀무원은 큰 수조 내에 김을 재배하는 육상 김 양식 기술을 2021년부터 연구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해상 양식 방식과 달리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면 기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연중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이상윤 풀무원 혁신사업추진실 상임자문은 “육상 김 양식은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안정적인 김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대안”이라며 “풀무원은 새만금 지역을 거점으로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육상 김 산업화를 선도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