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한해 7조 원에 달하며, 근로자의 백신 접종이 기업의 경제적 이득으로 이어진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더나코리아는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 HJ비즈니스센터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미디어 인사이트’를 개최하고 코로나19가 미친 손실과 백신 접종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한길 아주대학교병원 약학대학 교수가 ‘코로나19가 한국의 국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평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직접적 손실 1조4000억 원, 간접적 손실 5조6000억 원으로 약 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이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추산한 결과, 고용인구 2516만 명 중 980만여 명이 외래진료, 12만여 명이 입원치료를 받았고 1539명이 사망했다. 이에 기반해 추정한 직접 의료비는 1조4000억 원 규모로, 외래진료비가 5400억 원, 입원 치료비가 2200억 원, 후유증 치료비는 4500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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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5조6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생산성 손실 비용은 질병으로 근로자의 노동력이 손상 또는 상실돼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임금이 손실된 정도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연구진은 근로자의 결근일수, 인력 대체에 걸리는 기간, 사망 또는 결원에 대한 대체 비용, 연간 평균 임금 데이터 등을 활용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얻는 경제적 이득은 백신 구매비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감염에 따른 결원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백신 구매비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국내 한 기업의 임직원 1만 명을 대상으로 최신 백신인 JN.1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영향을 추산한 결과 1명의 고용 비용을 1억2000만 원으로 가정했을 때 백신 미접종 시 기업의 생산성 손실은 3억4000만 원으로 산출됐다. 백신 접종률이 70%에 도달하면 손실은 2억4000만 원으로 1억 원 줄었다. 이는 접종률 70% 기준 백신 구매비용 약 1750만 원의 6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비용뿐 아니라, 롱코비드로 근로자들이 일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실도 상당하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기업과 임직원 전체 손실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임직원의 백신 접종이 기업의 손실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향상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복합 백신 ‘mRNA-1083’을 개발 중이며, 지난해 말 3상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결과를 확보했다.
모더나코리아 관계자는 “mRNA-1083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신청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외에도 감염성 질환, 희귀질환, 종양학 분야에서 mRNA 기술을 활용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 힘을 쓸 계획”이라며 “현재 45개의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10개는 3년 이내 허가를 목표로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