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짧아진 겨울…스키 리조트들은 변신 중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입력 2025-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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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테리아(hostería)란 스페인어로 작은 호텔, 여관, 식당을 뜻합니다. 당신에게 소중한 하룻밤, 먹을거리, 여유를 제공한 호텔을 어디까지 알고 계시나요? 소소하지만 미처 몰랐던, 그곳에서 먹고 자고 즐기는 모든 걸 담습니다. <편집자 주>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사진제공 =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사진제공 = 강원랜드)

이상기후가 심화되면서 국내 일부 스키 리조트들이 벌써부터 폐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부쩍 짧아진 겨울에 스키인구 역시 예년과 같지 않아 리조트들은 지역에 따라 스프링 시즌권을 별도로 운영하고, 4계절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보다 넓은 범위에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다.

14일 리조트ㆍ관광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HDC오크밸리리조트는 이달 23일 스키장 폐장을 앞두고 있다. 이 곳은 작년 12월 13일 공식 개장해 두 달여 간 운영을 이어왔다.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 붐이 한창이던 2000년 후반~2010년 초까지만 해도 11월 중순 개장해 3월 폐장하는 것이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점차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국내 1위 리조트업체 대명소노그룹이 운영하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도 내달 9일을 기해 스키장 영업을 종료한다. 밤 11시부터 익일 새벽 3시까지 진행되는 심야스키의 경우 이달 15일(토요일)과 22일(토요일) 주말 두 차례 운영 후 올해 시즌은 마감할 예정이다. 스키장과 연결된 겨울 테마파크 스노위랜드와 관광곤돌라도 내달 3일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원도 평창 모나용평리조트와 평창 휘닉스파크 리조트, 정선 하이원리조트 등은 그나마 3월 말까지 스키장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이들 리조트는 '스프링 시즌패스'라는 명목 하에 스키장을 축소 운영하는 방식이다. 실제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는 13일부터 폐장일까지 ‘하이원 스키장 동계 스프링 시즌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휘닉스파크도 스프링시즌 패스와 장비대여 또는 전용 주차공간 제공 등을 결합한 패키지를 출시했다.

휘닉스 스노우파크 측은 "올 시즌에도 국내 스키장 중 가장 먼저 개장한 바 있는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시즌패스권자의 이용가치 극대화 및 스키가 주는 즐거움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시즌을 최대한 길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폐장일은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 대목이 길면 길수록 고객들이 많이 몰려 좋을 것 같은데 리조트업계가 이처럼 매년 스키시즌을 짧게 가져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겨울 날씨가 전반적으로 따뜻해지면서 조설기(눈 만드는 기계)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 운영기간 연장으로 늘어난 비용 부담 등이 손실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즐길 거리가 많아진 만큼 스키 인구도 줄어들면서 방문객들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도 리조트업계에는 악재다.

이에 리조트업계는 겨울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평창 오크밸리 리조트는 장기 투숙객을 겨냥해 각종 할인을 제공하는 '롱 스테이 인 하이원' 패키지도 선보이고 있다. 오크밸리리조트는 최근 영남과 강원을 잇는 중앙선 KTX 개통과 관련한 마케팅에 나섰다. 교통망 개선 호재와 함께 원주를 찾는 겨울 관광객들에게 리조트를 홍보했다. 스키와 눈썰매는 물론, 초대형 눈사람 포토존, 이글루 만들기 체험 등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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