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여친 살해한 프로게이머…정신질환인가 마약인가

입력 2025-02-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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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잘나가던 프로게이머는 어쩌다 살인자가 됐을까.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하노이 호텔 살인 미스터리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5월 30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33세의 한국인 여성 박현아씨가 사망했다. 당시 용의자로 체포된 이는 20대 한국인 남성 이씨였다. 이씨는 자신을 현아씨의 남자친구라고 말하며 현아씨가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특히나 이씨는 유명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야하롱’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프로게이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이씨는 17살에 대뷔헤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유망주로 꼽혔으나, 2021년 계약이 끝난 뒤 사실상 은퇴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현아씨는 지인들과 있는 자리에서 이씨를 처음 만났고, 10살이나 어린 이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국 사귀는 사이가 됐다. 그렇다면 현아씨는 어쩌다 베트남에서 그런 일을 당해야 했을까.

이씨는 현아씨보다 하루 이른 29일 베트남에 홀로 있었다. 당시 호텔 인근 호수에서 팬티 차림으로 서 있다가 현지 공안에 체포됐고, 체포된 뒤에도 난동을 부려 결국 구금됐다. 현아씨는 이를 풀어주기 위해 보호자 역으로 베트남으로 건너간 것이다.

이씨의 지인은 당시 베트남에 있던 이씨로부터 50만원을 빌려달라는 부탁들 받았다. 50만원의 사용처에 대해 이씨는 “성관계를 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씨는 지난 23년 네일샵 난동 사건의 주요 인물로 알려졌다. 네일아트를 받고 난 뒤 알몸으로 샵 침대에 누워있다가 경찰에 끌려갔다. 당시 간이 마약 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그를 보았던 호텔 직원과 인근 상인, 네일샵 사장은 입을 모아 그가 마약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의 팬들 사이에서도 2년 동안 급격하게 빠진 체중, 흐린 초점, 탈색 헤어 등으로 마약을 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고.

또한 베트남 공안은 이씨가 피를 뽑으려 하자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다. 베트남 경찰 관계자는 “투약 시기와 양은 특정할 수 없으나 확실한 건 그가 투약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아버지는 “우리 애가 아픈 애다, 양극성 장애인데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어서 마약 한 사람처럼 그렇다”라며 “정신질환에 의한 약에 의한 범행일 수 있다.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씨의 아버지가 보여준 것은 양극성 장애 1형으로 인해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서류였다. 2023년 조증과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는 양극성 장애가 발병된 뒤 입원치료와 몇 개월간 약도 잘 복용했지만, 한 달에 한번 맞는 주사로 바꾸면서 소홀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지진이 일어났는데 비행기를 타고 지구 자전축을 바로 잡아야 지진이 없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비행기 탄 거다. 새벽 3시에 반바지 하나만 입고 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아씨는 이씨가 양극성 장애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만났다. 이씨의 증상을 알고도 약을 챙겨가며 교제를 지속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치료를 놓고 갈등을 보이던 이씨의 사정을 알지 못했다.

베트남으로 건너간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이씨에게 약을 먹이는 것이었다. 이에 이시는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아버지의 추측이었다.

결국 현아씨는 종일 경찰서에서 밤을 새운 이씨를 쉬게 하려고 호텔로 갔다가 그러한 변을 당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서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우리 애에겐 질환이 있고 죄는 지었지만, 마약 때문이 아라는 거다”라고 답했다.

또한 베트남에 직접 가지 않은 것에 대해 “대출 연장 때문에 서류를 쓰고 있었다. 현아씨를 먼저 보내고 상황 보고 내가 가려고 했다”라며 “위험하니까 혼자 가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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