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예소연 '그 개와 혁명'…"포용적이면서도 혁명적"

입력 2025-02-17 11: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머로 돌파한 대립과 반목, 새로운 문학적 시선
이상문학상 변화, 젊은 감각으로 한국 문학 조명

▲예소연 작가가 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2025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소연 작가가 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2025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예소연의 단편 '그 개와 혁명'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이데올로기를 압도하는 혁명적 사랑"이자 "혁명적인 포용의 서사"라는 평을 내놨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열린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본심 심사위원이자 소설가 은희경은 "모든 작가가 소설을 쓸 때, 재미와 공감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재미와 공감을 주면서도 한편으로 우리가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혁명의 지점을 우리에게 차갑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소설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버지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인 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은희경은 "여러 가지 반목이나 대립 같은 걸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고 유머를 통해서 날카롭게 돌파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라며 "이 기세야말로 지금 현재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적절한 메시지라는 데 크게 공감했다"라고 설명했다.

문학평론가 신수정 역시 "아버지 세대의 어이없는 편향을 향한 딸 세대의 반격이자 풍자인 한편, 그들의 유지에 대한 형언할 수 없는 그리움과 사랑의 고백"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상을 받은 예소연은 "이 소설은 내게 많이 부끄러운 소설이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소설이기도 하다. 아빠가 아팠을 때, 어찌할 줄을 모르고 동동거렸던 내 모습이 담겼다"라며 "분명한 건 온 마음을 다해 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이 전부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라며 "실수하면 번복하고 사과하는 사람이 되고자 이 소설을 썼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예소연 작가가 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2025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소연 작가가 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2025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예소연은 등단 4년 만에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한편 1977년을 시작으로 올해 48주년을 맞은 이상문학상은 다산북스에서 주관한다. 올해부터 후보작에 대한 제한 조건을 두지 않고 웹진 발표작 및 기수상자 작품까지 모두 대등하게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이상문학상의 기본 취지는 올해 동안 발표된 작품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을 선정한다는 것"이라며 "이 전통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고, 올해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젊은 얼굴과 감각으로 개편했다. 새로운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예리한 평가가 들어갔을 때 더 좋은 작품 발굴할 수 있다는 취지"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상작은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을 포함해 김기태의 '일렉트릭 픽션',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의 '리틀 프라이드', 정기현의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최민우의 '구아나'가 선정됐다.

대상 수상 작가에게는 5000만 원, 우수상 수상 작가 5인에게는 각 500만 원씩 상금을 수여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11% 올랐는데…개미는 ‘하락 베팅’ 삼매경
  • [트럼프 2기 한 달] 글로벌 경제, 무역전쟁 재점화에 ‘불확실성 늪’으로
  • 집안 싸움 정리한 한미약품, ‘R&D 명가’ 명성 되찾을까
  • 활기 살아나는 국내 증시…동학개미 '빚투'도 늘었다
  • [날씨] 전국 맑고 '건조 특보'…시속 55km 강풍으로 체감온도 '뚝↓'
  • 트럼프發 반도체 패권 전쟁 심화…살얼음판 걷는 韓 [반도체 ‘린치핀’ 韓의 위기]
  • MRO부터 신조까지…K조선, ‘108조’ 美함정 시장 출격 대기
  • ‘나는 솔로’ 24기 광수, 女 출연자들에 “스킨쉽 어떠냐”…순자 “사기당한 것 같아”
  • 오늘의 상승종목

  • 02.20 10:2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3,930,000
    • +0.91%
    • 이더리움
    • 4,049,000
    • +1.48%
    • 비트코인 캐시
    • 481,600
    • +2.25%
    • 리플
    • 4,015
    • +5.91%
    • 솔라나
    • 251,100
    • -0.28%
    • 에이다
    • 1,153
    • +3.32%
    • 이오스
    • 946
    • +3.5%
    • 트론
    • 359
    • -1.1%
    • 스텔라루멘
    • 503
    • +3.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6,950
    • +1.79%
    • 체인링크
    • 26,830
    • +1.59%
    • 샌드박스
    • 545
    • +2.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