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價 연중 최고가…경기 살리는 ‘닥터 코퍼’ 부활하나

입력 2025-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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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연중 최고치 경신
트럼프 관세전쟁·中 경기부양 등
글로벌 산업회복 기대 맞물리며
구리 ETF 수익률도 큰폭 상승

구리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검토 소식과 글로벌 산업 회복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국내 전선 기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14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현물 가격은 1톤(t)당 9812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4.81% 급등한 가격으로, 연초 대비해서는 12.98%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3개월물 가격도 13일 한때 파운드당 약 4.78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 가격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데 이어, 구리에도 추가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결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미국 내 원자재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했고, 물량 확보전이 치열하게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구리 관련 ETF 가격도 덩달아 큰 폭으로 상승했다. LME에서 발표하는 구리 현물 가격을 따르는 'TIGER 구리실물'은 이날까지 8.63%, NYMEX에 상장돼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구리선물(H)'은 12.92% 상승했다.

구리는 실물 경기의 선행 지표를 해 ‘닥터 코퍼(Dr.Cooper)’로 불리기도 한다. 구리가 정보기술(IT), 건설, 전기 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실물 경제의 침체와 호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통상 구리 가격 상승은 경제 성장을, 하락은 경기 둔화를 암시한다.

구리 가격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수뿐 아니라, 산업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의 제조업 부흥,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의 요인으로 산업이 활성화하면 구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지능(AI)·전기차 등에 대한 투자 확대가 전력 슈퍼사이클 기대감으로 연결되며 국내 전선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기술 혁신은 미국 내 전력 수요를 증가시켜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확충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전선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높아지면 수출 단가가 자동으로 상승해 매출 증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점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선 기업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수주를 대거 늘렸으며, 전선 산업의 전망은 올해도 밝다고 분석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은 큰 프로젝트가 없었는데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6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18.2% 늘어난 2747억 원으로 성장했다"라며 "올해도 전력 부족으로 인한 전선 수요 증가와 단가 및 물량 확대로 성장릏 기대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어 "수익성과 외형을 큰 폭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들은 2026년 말부터 본격 인식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4분기 주요 프로젝트의 신규수주만 1조2000억 원으로 3분기(1조 원)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며, 노후 교체 주기 도래, 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북미의 데이터센터 투자, 제조업의 리쇼어링 등으로 증가할 전력 수요까지 고려하면 올해도 이와 같은 수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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