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마케팅 지속될 듯…뉴발란스 “2027년 한국법인” 예고

‘연 매출 1조 브랜드’ 뉴발란스와 이랜드월드가 2030년까지 어깨동무한다. 양사는 라이선스 재계약을 통해 향후 5년 더 글로벌 브랜드 입지 구축과 수익 창출을 함께 한다. 다만 미국 뉴발란스 본사가 2027년 한국법인 설립을 예고한 터라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랜드월드는 17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와 2030년까지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라이선스를 포함, 아동용 신발과 의류 영역 등의 계약 연장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발란스의 국내 연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 원대를 달성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000억 원 늘어난 1조2000억 원대가 예상된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2008년부터 미국 본사와 한국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줄곧 국내 유통사업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진출 첫해 뉴발란스 매출은 250억 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1조 원을 돌파, 16년 만에 40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 때문에 패션업계에서는 올해 도래한 양사 간 재계약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일각에서는 미국 본사가 한국 진출을 위해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랜드월드는 다시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 2030년까지 뉴발란스의 국내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뉴발란스의 성장은 이랜드월드의 차별화한 전략이 큰 몫을 했다. 기존엔 운동화 브랜드란 이미지가 컸지만, 이랜드월드가 '아이유' 등을 모델로 내세우며 MZ세대에 어필해 신선한 스포츠 패션 브랜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의류 라인을 새롭게 전개해 키즈 세대까지 아우르는 패션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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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뉴발란스의 한국 직진출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뉴발란스는 이날 이랜드월드와의 라이선스 연장 계약 발표 이후 2027년 1월부터 한국법인 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다만 뉴발란스는 한국법인 운영 후에도 이랜드월드가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로 참여한다며, 일명 '이랜드와의 결별설'에 선을 그었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 직접 운영하려는 것은 맞다“면서도 “한국 소비자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투자를 확대해 혁신적인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도 “뉴발란스와 이랜드는 한국에서 큰 성장을 이룬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공적인 협업 모델”이라며 “이번 계약 연장을 통해 뉴발란스가 한국 시장에서 더욱 가파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