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성 젠테 부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젠테 사옥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글로벌 명품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젠테는 2020년 정승탄 대표와 김 부대표, 김정엽 경영기획본부장 이렇게 3명이 의기투합해 공동 창업한 명품 플랫폼이다. 젠테의 설립 첫해 매출은 18억 원에 그쳤지만, 2024년 기준 약 500억 중반대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대부분의 명품 플랫폼들이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지만, 젠테는 월평균 매출이 약 30% 증가하며 ‘나홀로 성장세’다.
비결은 ‘제품 신뢰도’에 있다. 대형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출혈 경쟁에 나선 여타 플랫폼과 달리 젠테는 정품 신뢰도와 상품 큐레이션 등 본질에 집중해 “믿을 만 하다”는 고객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젠테의 최대 강점은 ‘100% 부티크 소싱’이다. 명품 플랫폼에서 소비자의 최대 걱정거리인 가품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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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대표는 “젠테는 브랜드와 직접 거래하는 1차 부티크에서만 소싱하기에 구조적으로 가품 이슈가 없다”면서 “기존 다른 명품 플랫폼에선 오픈마켓 형태로 병행수입 셀러들이 물건을 파는 것과 달리 100% 부티크 직소싱으로 가품 이슈를 원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부티크는 명품 브랜드의 유통을 책임진 오래된 명품 유통 회사를 말한다. 그는 “브랜드사의 시즌 컬렉션 전에 부티크에서 사전에 많은 물량을 수주해 상호 상생관계”라고 설명했다.
젠테는 현재 유럽 등 330여 개 부티크와 계약,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중간 유통사 마진이 없기에 가격도 다른 플랫폼 대비 최저가 수준이다. 김 부대표는 “부티크는 브랜드사로부터 애초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가에 구입하는데, 그런 부티크에서 제품을 직소싱하는 것이 젠테의 가격 경쟁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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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정승탄 대표가 오랜 기간 현지에서 쌓아온 부티크사와의 신뢰관계가 젠테의 성장에 큰 동력이 됐다. 김 대표는 “정 대표는 이탈리아 피렌체 가죽학교를 다녔고, 가죽 기업 피스톨레시 SRL을 거치며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서 “현지 부티크가 부여한 젠테 전용 할인율은 그런 신뢰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명품 플랫폼 MD로 일한 김 부대표는 상품 구성 방식에도 차별화한 젠테만의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소싱 가능한 브랜드는 7000개가 넘지만, 그중 젠테에 선보인 것은 500여개 정도"라며 “아마존처럼 무조건 많은 제품을 넣는 대신 큐레이션 역량을 통해 선별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젠테의 강점”이라고 했다.
젠테는 작년 11월 글로벌 서비스를 론칭,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김 부대표는 “미국, 중동, 유럽, 일본 등에서 많은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이라며 “글로벌 명품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올해 해외 겨냥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체 패션 브랜드 사업 전면에는 지난해 인수한 ‘블라인드 리즌’을 내세웠다. 그는 “이 브랜드는 지드래곤와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어 화제가 된 것으로, 젠테는 올해 블라인드 리즌의 대대적 리브랜딩을 통해 자체 패션도 키우고, 역으로 부티크에 공급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