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위사 25년 전 그대로…경쟁도 혁신도 사라졌다 [보험산업 구조개혁 골든타임①]

입력 2025-02-18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2-17 18:3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생ㆍ손보업계 빅3 굳건
"보험시장 재편 통폐합을"

국내 보험산업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근원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수합병(M&A)마저 둔화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이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고착화된 보험업계…강강약약 심화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지난해 9월 말까지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자산총계 기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5년 가량 부동의 1위다.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순위는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가 줄곧 왕좌를 지키고 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뒤를 잇는다.

보험업계에서 중ㆍ하위권 보험사들은 부실화하는 '강강약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포화, 초고령화로 인한 수요 기반 약화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성장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국내 보험산업의 수입보험료 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 수년째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 부문은 0.3%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올해 보험산업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도 사업 모델의 확장성, 역동성,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통화정책 전환과 규제 환경 변화로 인해 보험산업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M&A 매물 적체…산업 활력 불어넣어야

보험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적극적인 M&A가 요구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은 특성상 대형화될수록 경쟁력이 생긴다”며 “현재 M&A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채 쌓이면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당 보험사들이 더 큰 경영난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현재 업계에서 매각이 진행 중이거나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들은 동양생명, ABL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XA손해보험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MG손보는 세 차례 공개 매각 실패 끝에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우선협상대상자)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MG손보 노동조합의 고용 승계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반발하면서 실사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노조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예보는 노조의 지속적인 실사 방해로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MG손보 청·파산을 포함한 정리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를 추진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남겨뒀다.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에서 금융사고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규제 완화로 부담 덜어줘야

보험업계의 M&A가 활성화하려면 금융당국의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의 가치 평가가 어려워진 데다, M&A 이후에도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지면서 인수 의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를 인수해도 건전성이 낮을 경우 추가 자본 확충이 필수적인데, 이는 상당한 부담”이라며 “M&A가 진행되더라도 인수자 측에서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생명·손해보험사가 50곳에 달하는 상황에서, 보험 시장 재편을 위해서는 업계 통폐합이 필수적”이라며 “보험사가 요양사업 등으로 업권 확장을 모색하는 것은 결국 기존 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 M&A 활성화가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사ㆍ○○아씨 넘쳐나는데…요즘 '무당집', 왜 예약이 힘들까? [이슈크래커]
  • 새 학기 전 내 아이 안경 맞춰줄까…‘서울 어린이 눈건강 지킴이 사업’ 신청방법은 [경제한줌]
  • "TV만 틀면 나온다"… '다작의 아이콘' 전현무가 사는 '아이파크 삼성'은 [왁자집껄]
  • 단독 “판사 여기 숨어 있을 거 같은데”…‘서부지법 사태’ 공소장 보니
  • '국가대표' 꾸려 AI 모델 개발 추진…"중·소·대기업 상관없이 공모" [종합]
  • 트럼프, 관세 시간표 앞당기고 목재도 추가…“전략비축유 빨리 채울 것”
  • 국정 1·2인자 대면 무산…韓 “국무회의, 흠결 있지만 판단은 사법부가 해야”
  • 창업 도전 해볼까…카페 가맹점 평균매출액 1위는? [그래픽 스토리]
  • 오늘의 상승종목

  • 02.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4,380,000
    • +0.45%
    • 이더리움
    • 4,068,000
    • -0.05%
    • 비트코인 캐시
    • 479,100
    • -0.87%
    • 리플
    • 3,996
    • +2.33%
    • 솔라나
    • 257,900
    • -0.73%
    • 에이다
    • 1,179
    • +2.17%
    • 이오스
    • 955
    • +3.13%
    • 트론
    • 356
    • -2.2%
    • 스텔라루멘
    • 508
    • +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6,700
    • -1.05%
    • 체인링크
    • 26,950
    • -0.26%
    • 샌드박스
    • 549
    • +0.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