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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달러화가 약세 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다른 달러화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18일 iM증권은 "4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내용을 지켜봐야겠지만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추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폭이 확대될 수 있고 최소한 달러화가 정점을 통과했을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러화 지수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1.6% 하락했다. 비미국 경제의 회복 모멘텀, 딥시크 이후 가시화되는 신흥국(이머징) 자산 선호 강화, 역으로 극도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 완화 등이 최근 달러화 추가 약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인하 기조는 언제든지 재개될 여지가 있는 점도 달러 약세에 가담한다. 이는 미국 10년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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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물가 리스크는 잠재해 있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점에서 달러화가 이전 고점 수준으로 재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아직은 외환시장에 주는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유로, 일본, 중국 등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기 모멘텀도 활기를 띠며 달러화 약세를 이끈다. 미국에 비해서는 열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대비 유로 및 일본 경제 성장률이 소폭이지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
중화권 증시도 딥시크 출현 이후 가한 상승랠리를 보이는 중이다. 속단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딥시크의 나비효과로 미국 기술주에만 눈길을 주던 글로벌 자금이 중화권 등 이머징 및 유로권 자산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러-우 전쟁 종전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로화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유가의 추가 하락, 즉 60달러대 진입이 현실화하면 달러화 추가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여러 불확실성 리스크가 잠재해 있지만 달러화 약세가 글로벌 유동 흐름에 탄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