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비마약성 진통제 출시를 앞둔 비보존제약이 제형 확대와 투여 횟수를 늘려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에서 입지 강화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미국 임상 3상을 재개해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5년 내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린)를 연간 매출 1000억 원 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이르면 올해 6월 국산 38호 신약인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를 출시한다. 어나프라주는 지난해 12월 수술 후 통증을 포함한 중등도·중증의 급성통증을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비마약성 진통제가 국내 허가를 받은 건 비보존제약이 처음이다. 그동안 통증 치료제 시장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중독성, 부작용,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등의 문제로 대체재의 필요성이 컸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규모는 2022년 29조 원에서 2030년 100조 원으로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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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제약은 시장 공략을 위해 제형을 경구용으로 확대하고 투여 횟수도 늘릴 예정이다. 현재 비보존제약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VVZ-2471’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VVZ-2471은 어나프라주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확장 발굴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경구용과 어나프라주 병용투여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투여 횟수도 늘린다. 기존 마약성 진통제는 중독과 내성으로 한 번만 처방받고, 환자가 통증을 느낄 때 스스로 투여한다. 그러나 비보존제약은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자 다회 투여 임상을 진행 중이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술 후 환자는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이 수술 후 통증이 적어야 빨리 퇴원할 수 있다. 이러한 환자 복지를 고려해 연구자 주도로 진행 중인 다회 투여 임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달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의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저나백스’가 중등도‧중증 급성 통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마약성 진통제의 FDA 허가는 2004년 ‘리리카’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를 위해 미국 임상 3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비보존제약은 2019년 미국에서 두 번째 임상 3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환자 모집을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FDA에서 비마약성 진통제 품목허가를 승인한 만큼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경각심이나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