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광풍에' 한국金, 국제 가격보다 최대 20% 비싸…"단기조정 가능성"

입력 2025-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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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대비 공급 부족 '품귀현상' 때문
"국내 지수보다 국제 시세 투자 권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고조로 금 수요가 치솟으면서 시중은행과 금은방에서 금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폐공사는 홈페이지에도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이른 시일 내 판매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는 골드바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0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908.17달러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고조로 금 수요가 치솟으면서 시중은행과 금은방에서 금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폐공사는 홈페이지에도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이른 시일 내 판매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는 골드바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0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908.17달러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국내 금값이 해외보다 20%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가운데서도 금을 향한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값에 적용된 거품이 꺼지면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오히려 국제 금값을 따르는 상품에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19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는 '1㎏짜리 금 99.99(현물)' 1g이 전날 기준 14만9850원으로 마감했다. 국제 금 현물이 전날 기준 1g당 13만5180원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10%가량 더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종가 기준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14일에는 국내 금 현물 가격(16만3530원)이 국제 시세(13만5710원)를 20% 넘게 웃돌기도 했다.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27%, 올해 10% 올랐다. 하지만 국내 KRX 금 현물 가격은 각각 48%, 28% 상승했다. 이론상 국내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달러화로 표시된 국제 시세를 원화 가치로 환산한다. 지난해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14.5%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금값이 우리나라에서 더 비싸진 것은 국내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금 품귀 현상이 벌어져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예고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렸지만, 한국조폐공사에서 골드바 생산을 중단하고 영국 금 차입 금리가 치솟으면서 금 실물 자체를 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약 20% 수준의 차익을 볼 기회에도 불구하고 실물 시장의 품귀 현상이 당장 KRX 금 현물 거래에서 매도세 유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국내 금현물에 투자하려는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KRX 금거래소에서도 금 현물만 1284억 원어치 사들였다. KRX 금 현물지수를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100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프리미엄이 사라지면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보다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은 세계 어디서든 통용되는 가치를 지녀 일물일가 원칙이 잘 적용되는 대표적 자산”이라며 "KRX 금 현물과 해외 시세 사이에서 발생한 과도한 괴리율은 정상화 과정에서 단기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대한 장기투자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견을 밝히면서도 우리나라 금 대신 당분간 국제 금 현물·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인상 기조로 전환되지 않는 한 국제 금 가격의 강세 사이클은 유효하다"면서도 "이론가 대비 과도한 KRX 금 현물 가격상 프리미엄이 해소되기 전까지 금 투자는 금현물 보다 국제 금 시세 추종 자산을 선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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