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근로자 월평균 소득 전년比 2.7%↑...성과급 줄어든 영향
대기업 593만 원, 중소기업 298만 원...두 배 가까이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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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63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7%로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당시 수출 업황 악화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 규모가 줄어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12월 기준 전년보다 임금 근로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363만 원으로 전년 대비 2.7%(10만 원) 증가했다. 이는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 평균소득 증가율은 전년 대비 6%로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는데 이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에는 코로나19 시기 이후 경기 호황에 따라 수출이 많이 증가했으나 2023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7.5% 감소하면서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특별급여 등이 줄어든 게 평균소득 증가 폭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임금근로자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소득인 중위소득은 전년 대비 11만 원(4.1%) 증가한 278만 원이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50만~250만 원 미만이 22.2%로 가장 많았고, 250만~350만 원 미만(19.8%), 85만 원 미만(12.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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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별 평균소득을 보면 대기업(593만 원), 비영리 기업(349만 원), 중소기업(298만 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소득 증가 폭이 컸던 순서는 중소기업(4.3%, 12만 원), 비영리 기업(0.9%, 3만 원), 대기업(0.4%, 2만 원) 순이었다. 특히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 증가율은 관련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 감소 영향으로 대기업 위주의 성과급이 줄어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평균소득은 금융·보험업(753만 원),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675만 원)이 높고, 숙박·음식업(181만 원), 협회·단체·기타개인서비스업(223만 원)이 낮았다. 전년 대비 건설업(5.6%, 17만 원), 숙박‧음식업(5.2%, 9만 원) 순으로 증가했고, 국제‧외국기관(-1.0%, -5만 원) 등은 감소했다.
성별 평균소득은 남자(426만 원)가 여자(279만 원)의 1.5배에 달했다. 성별 소득증가율은 남자가 3.0%, 여자가 2.8%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평균소득을 보면 40대 근로자가 451만 원으로 가장 높고, 50대(429만 원), 30대(386만 원), 20대(263만 원), 60세 이상(250만 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19세 이하(5.0%, 5만 원), 50대(3.5%, 14만 원), 40대(3.1%, 14만 원) 순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