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부과한 요금, 우리도 부과”
캐나다 “미국이 캐나다에 펜타닐 순수출”
EU, 미국산 보복관세 항목 확대 계획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달 4일로 연기했던 관세를 발효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정해진 시간 안에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외국에 이용당했고, 그래서 관세는 계속 부과될 것”이라며 “캐나다와 멕시코만이 아니라 우린 여러 국가로부터 홀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린 똑같은 걸 원한다. 누군가 우리에게 요금을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다”며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에 매우 좋을 것이고 우린 다시 매우 부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국경 관리 소홀과 이에 따른 불법 이민자·마약 문제, 무역적자 등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이후 상대국들이 보복관세 예고와 함께 개선점을 찾아 나서는 모습도 보이자 발효 시점을 한 달 후인 내달 4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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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캐나다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캐나다로의 펜타닐 순수출국이자 불법 총기 순수출국이고 불법 이주민 순수출국이라는 점을 말해야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슷한 관세 위협에 직면한 무역 파트너들이 보복관세처럼 동일한 유형의 대응 조치를 통해 연합체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도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을 실행에 옮긴다면 EU가 보복 관세를 부과할 미국 상품 목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2일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매기기로 했다. 기존에 있던 예외나 면제를 모두 삭제하면서 한국과 EU 회원국들에 비상이 걸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EU는 자신들의 보복 관세 확대가 미국에 미칠 영향을 비롯해 역내 대체 공급원 유무, 관세가 회원국에 미칠 영향 등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주 워싱턴D.C.에서 미국 당국자들을 만난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 대표는 “상황이 유동적이고 관세의 세부 사항과 범위는 여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시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되는 25% 관세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