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지원ㆍ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에 사용할 예정
지난해 '코크렐 공과대ㆍ템플대' 등에도 기부 활동

삼성전자가 미국 교육기관에 인재 육성을 위한 기부 활동에 한창이다. 현지에서 반도체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조기에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은 최근 ‘텍사스 A&M 엔지니어링 아카데미’에 15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7년 출범한 해당 아카데미는 삼성전자, 오스틴 커뮤니티 칼리지(ACC), 텍사스 A&M 대학교 등이 협력해 만든 고등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ACC에서 기초 과정을 이수하면, 텍사스 A&M 대학교로 옮겨 공학 학위를 마치게 된다.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이 교육 과정을 후원하는 형태다. 출범 이후 전체 710명의 학생이 등록했으며, 2021년 이후 1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 이후에는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 등 반도체 업계 취업으로 연계된다.
이번 기부금은 학생 장학금 지원, 교육 프로그램 확대 및 서비스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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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테일러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부사장은 “이번 투자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엔지니어가 되도록 영감을 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텍사스의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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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UT) 오스틴의 코크렐 공과대학에도 100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이 대학과 2023년 당시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연구개발에 27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연을 쌓았다. 삼성전자와 UT 오스틴은 올해 가을 학기부터 반도체 설계 및 제조와 관련된 석사 과정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졸업생들은 향후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현지 공장과 연계돼 채용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템플대학교에 기부금 6만 달러를 전달하는 등 미국 현지 교육 기관에 기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지 인력 양성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27년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인근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70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나노미터(㎚, 1㎚ = 10억분의 1m) 첨단 공정 제품을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압박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바탕으로 반도체 기업들에 현지 생산 시설 확대 및 고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현지 채용 인력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2029년까지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추가로 필요한 반도체 인력은 16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