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마지막 기회”…본업 경쟁력 강화 속도

작년 말 유동성 위기설로 몸살을 앓았던 롯데그룹이 연초부터 속도감 있게 ‘실탄(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올해를 ‘변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선언했던 만큼, 롯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 행보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2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금융자동화기기 전문회사 한국전자금융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향후 세븐일레븐 편의점 ATM 사업은 한국전자금융이 맡게 된다. 매각을 통해 확보되는 유동성은 6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세븐은 “매각을 통해 확보는 유동성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최근 3개월 간 매각에 나선 비핵심사업은 무려 4건이다. 작년 말 업계 1위 ‘롯데렌탈’ 매각을 시작으로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LCPL 보유지분 전량(75.01%)을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회사 등에 매각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달 충북 증평공장을 신라명과에 팔았다.
롯데의 비핵심사업 자산 매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L7과 롯데시티호텔 등 4성급 호텔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2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도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은 작년 4분기 자산 재평가를 했다. 그 결과 토지 장부가가 늘고 부채비율이 축소되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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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연초 신년사와 상반기 VCM 등을 통해 줄곧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다양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대신 핵심 사업 역량에 집중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다. 또 비핵심자산을 신속히 처리, 확보한 자금을 미래 먹거리에 투자한다는 방침도 연일 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과거의 연장선에 머무르기보다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사업인가에 방점을 두고 구조조정에 나서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