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에서 출동한 경찰관을 흉기로 공격한 50대 스토킹 범죄 용의자가 경찰의 실탄 발사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26일 새벽 한 여성이 스토킹 피해를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출동해 한 남성을 검문하려 하자 남성이 쇼핑백에서 흉기를 꺼내 경찰관을 공격했다. 이에 경찰은 테이저건을 사용했으나 효과가 없어 공포탄을 발사한 뒤 실탄을 쐈고, 남성은 결국 사망했다. 경찰관 역시 얼굴과 목에 큰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준형 변호사는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남성 상체를 조준, 동료 경찰 현장 이탈 등 법적 쟁점에 대해 분석했다.
안 변호사는 "가해 남성이 흉기를 들고 돌진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경찰관은 매뉴얼대로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퇴부 아래, 즉 하체로만 총을 격발한 부분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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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매뉴얼은 어디까지나 원칙적인 가이드라인일 뿐, 실제 상황에서는 적용이 어렵다"며 "CCTV 영상을 봐도 경찰이 하체를 정확히 조준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이 실탄을 세 발 발사한 점도 일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변호사는 "경찰 진술에 따르면 첫 번째 실탄 발사 후에도 난동이 제압되지 않아 두 발을 추가 발사했다고 한다"며 "경찰 진술이 사실이라면 몇 발을 쐈든 정당방위 성립하는 데 문제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흉기를 든 남성에게 총기를 사용한 것이 비례성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안 변호사는 "비례성 원칙은 단순히 ‘칼에는 칼, 총에는 총’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 충분히 있다면 얼마든지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두 명이었음에도, 동료 경찰관이 몸싸움 중 현장을 이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변호사는 "사실관계를 더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 경찰이 (동료와 함께 범죄 용의자를) 제지할 수 있었음에도 현장을 이탈한 건지, 아니면 긴박한 상황에서 지원 요청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껴 잠시 이탈한 건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변호사는 "우리나라에서 정당방위 판례는 아직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며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에서 경찰이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지만, 최근에는 바디캠과 CCTV 등의 증거가 많아지면서 재판관들도 바로 직관적으로 누구의 잘못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당방위는)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으며, 경찰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에 달려 있다"며 "법원도 당사자 관점에서 사건을 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