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는 전 세계적으로 고급 식재료로 사랑받지만, 동시에 ‘독이 있는 물고기’라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후구(ふぐ) 요리로 유명하며, 한국에서도 매운탕이나 복국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죠. 그러나 복어에는 강한 신경 독이 있어 잘못 조리하면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복어는 어떻게 잡고, 왜 위험한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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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는 주로 저층 트롤망 어업이나 자망(그물) 어업을 통해 잡힙니다. 복어는 얕은 연안에서 깊은 심해까지 서식하는데, 특히 겨울철에 맛이 좋아지는 만큼 겨울 복어잡이가 가장 활발합니다. 주요 복어 어획지는 한국에선 서해, 남해, 동해 전역에서 잡히고, 일본에서는 시모노세키 지역이 유명하며 중국 황해 연안에서도 나타나곤 합니다.
복어는 자연산뿐만 아니라 양식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다른 어종에 비해 양식이 쉽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성장 속도인데요. 복어는 성장 속도가 느려 경제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이에 다른 어종에 비해 양식 산업이 크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에서는 대량 양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양식 복어가 점점 늘어나고 추세입니다.
특히 낚시꾼들에게도 복어는 강한 턱과 이빨을 가지고 있어 까다로운 대상어입니다. 보통 원투낚시나 찌낚시를 통해 잡을 수 있으며, 미끼로는 갯지렁이, 오징어 살, 크릴 등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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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는 '테트로도톡신(TTX)'이라는 아주 강력한 신경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독은 복어의 간, 난소, 피부, 내장 등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일부 종에서는 근육에도 소량 존재합니다.
이 복어의 독은 청산가리의 1200배 강한 독성이며 아주 소량(약 0.5mg)만 섭취해도 사망할 수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해독제가 없다는 것인데요. 중독 시 산소호흡기 및 응급조치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히 이렇게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중독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직접 손질해 먹다가 중독된 사례가 있으며, 아마추어 낚시꾼들이 직접 요리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3년엔 한 식당에서 복어를 먹고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해당 식당 사장이 '자격증' 없이 복요리를 제공해 음식을 섭취한 손님이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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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는 위험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전문가의 손을 거치면 훌륭한 미식 요리가 됩니다. 먼저 복어회로 즐길 수 있는데요. 복어회는 일본에서 ‘후구사시’라고 불리며, 대표적인 고급 요리 중 하나입니다. 복어는 살이 단단하고 탄력이 있어 일반 생선보다 두껍게 썰면 질길 수 있어서, 극도로 얇게 써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복어지리(후구치리)를 많이 접하는데요. 복어지리는 맑은 국물 요리로, 복어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극대화하는 조리법입니다. 뼈째 썬 복어를 무, 미나리, 대파 등과 함께 끓여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익힌 복어살은 마치 닭다리살로 착각할 정도로 식감이 단단하고 좋습니다.
튀김은 뜨거울 때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유자 소금이나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면 복어의 깔끔한 맛이 더욱 살아납니다. 일본에서는 가벼운 사케와 함께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