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668점 긴급 이송 완료…피해 최소화 총력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천년 고찰인 경북 의성 고운사 가운루와 연수전, 극락전 등 주요 전각들이 모두 불에 탔다. 현재 국가유산청은 위험 지역 국가유산 위주로 소산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국가유산청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현재 보물 2건‧명승 1건‧천연기념물 1건‧시도지정 4건 등 총 8건의 국가유산 피해가 확인됐다.
특히 국가지정 보물인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 극락전이 전소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청송 만세루도 모두 불에 탔다.
현재까지 보물 10건, 시도유형문화유산 5건 등 총 668점의 동산문화유산이 안전한 곳으로 이송됐다.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은 안동청소년문화센터에서, 영주 부석사 고려 목판 등은 영주 소수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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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 있는 봉정사와 봉황사에 있는 유산들과 병산서원 현판 등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세계유교문화박물관 등에서 보관 중이다.
애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은 산불 피해를 보지 않았다. 국가유산청과 안동시, 소방청 인력 등 40여 명이 합동으로 만휴정의 기둥과 하단 등 목재 부분에 방염포를 발랐고, 살수 작업 등을 통해 일부 그을림 외에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국가유산청은 전날 17시 30분에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심각 단계 발령은 사상 처음이다. 심각 경보가 발령되면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가 이뤄진다. 지자체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에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진화 완료 후 국가유산 피해 여부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위험 지역 국가유산 위주의 긴급조치 대책 마련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문화유산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라며 "재난 지역의 사찰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