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레도, 올해 4개 매장 추가 출점…한국 사업 확대
아모레·LF 등 패션·뷰티업체 향수 사업 잇달아 축소

“소비자 연결과 경험을 한층 강화하고자 바이레도의 방향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팝업 행사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게 됐습니다.”
조수현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XYZ서울에서 열린 ‘바이레도 페이지 블랑쉬’ 팝업 전시회에서 이번 행사를 열게 된 취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바이레도는 2006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니치향수 브랜드다. 니치향수란 전문 조향사가 만든 프리미엄 원료와 기법으로 제조한 향수로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프리미엄 향수를 말한다. 2022년 스페인 패션·뷰티 기업 푸치가 2022년 바이레도를 인수, 지난해부터 한국법인 푸치코리아가 한국 시장 직진출에 나섰다.
바이레도는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신제품도 꾸준히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제품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을 주제로 한 팝업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릴 정도로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도를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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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킨텍스점에 직영점을 낸 바이레도는 올해는 모두 4개 매장 추가로 열 계획이다. 다음 달 현대백화점 울산점부터 이후 롯데백화점 평촌점, 롯데백화점 노원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차례로 직영 매장을 출점할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기존 르노 디비지아 푸치코리아 지사장에서 조수현 푸치코리아 지사장으로 교체됐다. 조 지사장은 1996년 네슬레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로 시작해 로레알그룹, 맥, 샤넬코리아를 거친 뷰티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이처럼 바이레도가 한국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것은 국내 니치향수 시장의 높은 잠재력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향수 시장 판매액은 1조585억 원으로 2019년보다 약 2배 커졌다. 향수 시장의 성장세는 니치향수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지난해 향수 매출도 전년 대비 평균 약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니치향수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바이레도, 조말론, 딥디크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브랜드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2011년 인수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 ‘구딸’의 지식재산권(IP)을 14년 만에 글로벌 향수 회사 인터퍼퓸에 매각했다. 인수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매각의 배경이다. 또 LF의 니치향수 편집숍 ‘조보이’ 역시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모두 종료 후 현재 온라인에서만 판매 중이다. 로레알코리아도 2023년 니치향수 브랜드 ‘아틀리에코롱’을 한국 시장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