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선제 대응…금융안정이 선순환의 출발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외국계 금융사들을 향해 "굳건한 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며 금융산업이 국민과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FSS SPEAKS 2025'에서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와 객관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금융사 건전성 관리 등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 안정을 확고히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원장은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따른 복수시장 체계 안착과 원활한 공매도 재개를 면밀히 준비하는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그동안 한국 금융산업과 금융당국은 수많은 위기를 기회 삼아 성장해 왔고 최근에도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면서 외국계 금융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소중한 제언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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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7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외국계 금융회사 임직원, 금융위원회, 서울시, 서울투자청 등 관계기관 관계자 약 230여 명이 참석했다. 주한 영국·일본·싱가포르 대사들이 직접 축사에 나섰다.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는 지난 몇 년간의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언급했다. 그는 "금감원이 금융시장 안정, 기업 성장 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영국과 한국은 민주주의·법치주의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며, 앞으로도 금융감독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즈시마 코이치 일본대사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금융감독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금융감독 분야에서도 협력관계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에릭 테오 싱가포르대사는 "싱가포르 감독청과 금감원은 글로벌 감독현안과 금융회사의 성장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양 기관의 역할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및 저성장 기조 등 복잡한 글로벌 경제‧금융환경하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 1부에서는 스위스리(홍콩)의 존 주(John Zhu)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2025년 글로벌 경제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고 이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은 여전히 5%대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창규 금감원 기획조정국장은 '2025년 금융감독·검사 방향' 발표를 통해 △굳건한 금융시스템 확립 △공정한 금융패러다임 구축 △국민과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 △책임 있는 혁신기반 조성 △일류 감독서비스를 위한 내적쇄신 지속 등 5대 전략목표와 14대 핵심과제를 설명했다.
위충기 디지털금융총괄국장은 '디지털 금융 동향 및 감독방향' 발표에서 이번에 신설된 디지털‧IT 조직 및 목표를 소개하고 혁신금융, 금융 IT, 전자금융 및 가상자산 등 4개 부문에 대한 감독방향을 제시했다.
2부 세션에서는 금감원 소관 부서장들이 권역별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하고 외국계 금융사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금감원은 행사에서 논의된 외국계 금융사들의 애로·건의 사항을 향후 감독·검사와 금융중심지 조성업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