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모두가 함께하는 공유와 참여의 교육 프로젝트 '우리를 바꾸는 다섯 가지 대화'를 내달 4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관에서 선보인다.
27일 MMCA에 따르면, 서울관 7전시실이 교육 특화공간 '열린공간 7'로 개편된다. 미술관을 찾은 누구나 말과 글을 넘어 몸짓, 표정, 소리 등 다양한 소통방식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열린공간 7'은 관람객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시 워크숍 공간과 강좌·토크가 일어나는 배움터, 책을 읽으며 휴식할 수 있는 쉼터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상시 워크숍 공간에서는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각자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백 개의 눈' △작품의 음성 묘사를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형물로 만들어 보는 '목소리의 형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직조 작품을 만드는 '선의 대화' △미술관에서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그림일기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연결된 세계' △서로 다른 몸과 언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새겨 보는 '이어 쓰는 글' 등 총 다섯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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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에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후 드로잉, 직조, 리소그래피,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미술관의 언어를 발굴하고 비평하는 작가 워크숍이 진행된다. 또한 미술이론 강좌, 아티스트 토크, 북토크 등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다섯 가지 주제로 선별된 책을 읽으며 휴식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된다.
'열린공간 7'에서는 장애·비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공간을 탐색하고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 자료와 안내를 제공한다. 입구에는 공간 안내 음성 가이드와 촉지도가 마련돼 있다. 모든 상시 워크숍에는 점자 자료 및 큰 글씨 자료가 비치되고 수어 해설 영상을 제공한다.
한편 내달 19일에는 오직 수어로 곡을 연주하는 농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예술 다큐멘터리 영화 'Listen'이 상영된다. 상영 후 이길보라 감독의 진행으로 영화의 공동 연출을 맡은 마키하라 에리, 다케이 감독과 토크가 진행된다. 참여 신청은 내달 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신체적, 언어적 제약을 뛰어넘어 작품을 통해 대화를 촉발하는 장소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환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