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대출, 명목GDP 대비 비율 105.2%
“부동산금융 과도한 확대, 경기 부진시 금융불안으로 확산될 수도”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3월 금융안정 상황’을 통해 지난해 부동산 관련 대출은 2681조6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22조1000억 원(4.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021년 증가율이 11.2%를 기록한 이후 2022년 7.0%, 2023년 5.5%에 이어 3년째 증가율이 낮아졌다.
부동산 관련 대출 구성을 보면 △가계 부동산 대출 1309조5000억 원 △일반기업 부동산 대출 694조2000억 원 △부동산·건설업종 기업대출 623조3000억 원 △부동산PF 대출 187조30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부동산 관련 보증은 2023년 1015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1064조1000억 원으로, 금융투자상품은 362조4000억 원에서 375조9000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23년 106.6%에서 지난해 105.2%로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 보증과 금융투자상품도 같은기간 각각 42.3%에서 41.7%로, 15.1%에서 14.7%로 각각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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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련 대출중 가계 부동산 대출은 작년 말 1309조5000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3.6% 증가했다.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이 1124조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주담대는 174조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상업용부동산 등 비주택 담보대출이 상가 공실률 상승 등 시장여건 악화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주담대는 전년말보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반기업의 부동산담보대출은 694조2000억 원으로 비주담대(646조 원)중심으로 계속 큰 폭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2023년말 13.1%에서 2024년말 11.3%로 소폭 하락했다. 건설업종 기업대출(623조3000억 원)의 증가율은 2023년 4.4%에서 지난해 1.8%로 축소됐다.
한은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증가세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에서 잠재 리스크 누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한은은 “향후 금융여건 완화가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하는 가운데 자산매입을 위한 레버리지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부문으로의 금융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금융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경기 부진시 금융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낮은 부문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한은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추산의 정교화 및 부문별 리스크에 대한 분석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