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D램들 골치였는데…美 관세 인상 '뜻밖의 호기'

입력 2025-03-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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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30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마이크론·SK하이닉스 “빨라지는 재고 감소 속도”
관세 정책 시행 전 제품 소진 속도↑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던 D램 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제조사들이 쌓아뒀던 재고를 소진하면서 주춤했던 D램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의외의 변수’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관세가 본격 부과되기 전, 가격 인상을 우려한 기업들이 서둘러 제품 생산에 나서며 일시적으로 D램 수요가 늘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같은 흐름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관세로 인한 영향은 일시적인 데다 최종 소비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지 않는 이상 가격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30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미국 관세 인상으로 대부분 기업이 출하를 올해 1분기로 앞당기며 메모리 공급망 전반에서 재고 감소가 가속화됐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통상 4분기는 전자업계의 성수기로 불린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약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디바이스 교체가 예상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의 ‘재고 밀어내기’ 탓에 세트사의 D램 수요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됐다.

침체를 겪던 시장은 올해 초부터 서서히 반등의 조짐이 나타났다.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후로 미국의 관세 정책이 발표되며 세트사의 제품 출하가 빨라진 영향이다. 미국이 각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하자, 글로벌 주요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이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에 생산 확대를 요청했고 재고 소진도 급격히 늘어났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는 전통적인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5%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계 증권 다이와 캐피탈도 최근 ‘글로벌 메모리 산업’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 우려로 인해 서버 수요가 반등했고 그 결과 평균 판매 가격(ASP)이 좋아졌다”면서 “올해 하반기 낸드 ASP가 회복될 것이라는 시장감이 커졌다. 시장 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신뢰가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노트북이 진열된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노트북이 진열된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미국 D램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최근 2025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 발표에서 D램 수요 회복 현상에 대해 “전체적으로 메모리 업계 수급 환경이 개선되는 중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와 AI향 수요가 강하고, 스마트폰과 PC부문 고객 재고가 정상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지속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보기술(IT) 수요 교체주기와 관세 정책 등이 맞물린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상락 SK하이닉스 GSM 총괄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하반기 축적된 재고가 소비되고 있고, 공급자의 판매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라며 “단기적인지 중장기적인지 봐야 하는데, 관세 이슈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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