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시작 당일에만 3933건…'ai.kr'이 가장 인기
IT기업부터 연예기획사, 공공기관…각계서 신청

'ai.kr'등 새롭게 도입된 3단계 kr 도메인이 접수 시작 2주 만에 6120건을 돌파했다.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5일~18일까지 새롭게 등록된 3단계 kr 도메인은 6120건이다. 접수를 시작한 5일 당일에만 3933건의 접수가 이뤄졌다.
인공지능(AI) 및 IT 산업 발전에 맞춰 22년 만에 이달 새로운 추가된 3세대 도메인은 △ai.kr △it.kr △io.kr △me.kr 등 총 4개이다.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정부·지자체부터 대학, 공공기관 등 다양한 단체에서 3세대 도메인을 등록했다. 주요 기업들도 3세대 도메인에 이름을 올렸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통신사부터 LG전자, LG CNS 주요 대기업, NH투자증권 등 금융사, 연예기획사 빌리프랩 등 업종도 다양하다. 미래에셋증권은 5일 10시 6초에 'm-stock.ai.kr'을 등록해, 가장 빨리 3세대 도메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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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도메인 중 가장 인기 많은 도메인은 'ai.kr'로, 2742건에 달한다. 이어 등록 건수는 △it.kr 1173건 △io.kr 1139건 △me.kr 1066건 순으로 많았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와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간 IT업계에서는 'AI' 도메인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ai' 도메인은 영국령 앵귈라(Anguilla)의 국가 최상위 도메인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약 50만 건이 등록됐으며, X(구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등 여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클로바와 카카오도 사용 중이다.
인기가 높은 만큼 등록 비용은 연간 140~150달러에 달한다. 이를 선점한 인터넷 주소가 고가에 판매되기도 한다. 지난해 당근마켓에서는 'daum.ai' 주소를 14억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정민 KISA 인터넷주소팀장은 "국내에 AI 관련된 업체들이 본인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싶어 한다면 'ai.kr'을 선정해야 한다고 판단해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규 3세대 도메인은 해외 유사 국가도메인 대비 저렴한 가격인 연간 2만 원 내외이다. 가비아, 다우기술, 후이즈 등 15개 도메인 등록대행사를 통해서 등록할 수 있다.
도메인 등록은 업종과 관계없이 국내에 주소지를 둔 법인 혹은 개인이라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업이 아니더라도 ai.kr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다. 개인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도메인을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플랫폼 오늘의집의 주소는 'ohou.se'인데, se는 스웨덴의 국가도메인이다.
이정민 팀장은 "도메인 자격 조건을 두고 통제를 하기보다는 신청자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쓸수록 문을 열어놓았다"면서 "다만 or.kr같은 경우는 비영리, 공공 기관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성인, 도박 사이트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