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 열기가 나날이 뜨거워지며 지난해 6월부터 개인 투자용 국채 투자 기회가 열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용 국채를 투자할 때 ‘채권 사다리 전략’을 적용하면 주기적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개인이 전용 계좌로 매월 최소 10만 원, 연간 최대 2억 원까지 청약을 통해 매입할 수 있는 국채다. 10년물과 20년물에 더해 이달부터 5년물도 첫선을 보였다. 정부가 각각 정해진 물량대로 발행하며,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연 복리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분리과세 혜택도 적용된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주기적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자가 연금(self-annuity)’을 조성할 환경이 이번 개인 투자용 국채 도입으로 마련됐다고 봤다. 채권 사다리 전략을 통해서다. 이 전략은 채권을 잔존만기 별로 분할 매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정 채권 만기가 기간별로 다르게 설정됐다면, 기간별 채권에 균등하게 자금을 나눠 투자하는 식이다.
만기별 채권을 사다리로 잇듯이 투자하면 만기가 오는 순서대로 채권 원리금을 주기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사다리 전략은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 같은 금액을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과 함께 각 만기에 동일한 금액을 받도록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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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인 차원에서 같은 채권을 잔존만기 별로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개인 투자용 국채가 출시가 해결해준 셈이다. 개인 투자용 국채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분산 투자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인 투자용 국채를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개인 투자용 국채는 가산금리가 더해져 일반 국채보다 높은 수준의 원리금을 기대할 수 있다.
금리 변동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만기 전에 채권을 팔면 금리가 변화하는 만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사다리 전략은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런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롭다.
위험자산 투자 시 ‘시퀀스 리크스’도 완화할 수 있다. 시퀀스 리스크란 같은 규모의 손실이어도 은퇴 후보다 초에 발생할 경우 회복이 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퇴 초기에 투자에서 손실을 보면 자산이 투자자 예상보다 빠르게 바닥날 수 있는데, 이런 위험을 줄이려면 수익률이 과도하게 낮지 않으면서도 손실 위험은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매니저는 “포트폴리오에 주식 비중이 많거나 금리 변동에 취약한 채권형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퀀스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볼 수 있지만, 일부를 개인 투자용 국채 적립식 투자에 할애했다면 시퀀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적 금리 변동에 덜 영향을 받으며 주기적으로 채권 원리금이 들어와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퀀스 리스크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 대비를 염두에 둔 투자자에게 개인 투자용 채권은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