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 TF팀부터 부지선정 등 함께…단일 투자 중 최대”
“최대 8개 차종 생산 가능…생산량 50만대로 확대 계획”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법인장을 맡고 있는 권오충 전무는 HMGMA의 탄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그는 HMGMA가 현대차 공장 중 현재까지 가장 진보된 공장이라고 치켜세웠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HMGMA에서 만난 권 전무는 “2022년 초 태스크포스(TF)팀이 설립됐고 부지도 같이 보고 건설에 들어갔다”며 “벌써 2년 하고도 반년 정도가 더 지났다”고 말했다.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그는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최근에 지은 공장, 첨단 설비와 시스템 적용, 지금까지 했던 단일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 등에서 기대하는 바에 맞추기 위해 부담이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자동차 생산 라인 특성상 재택근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고 했다.
관련 뉴스
그는 “그래도 조지아주 정부에서 공식 사이트로 홍보를 많이 해줬고, 현대차그룹과 계열사들도 협력해 HMGMA의 원활한 채용이 이뤄질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HMGMA는 설계부터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다. 현대차는 HMGMA 부지를 미국 조지아주로부터 무상으로 받았다. 여의도 면적 네 배에 달하는 부지는 생산 공간 마련에 여유를 줬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간격을 넓게 했고, 공장 내 통로도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이 교행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만들었던 공장보다 더 넓게 지어졌다.
권 전무는 “부지를 마련할 때부터 50만 대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계획했다”면서 “미국에서의 수요만 있다면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큰 차든 작은 차든 어떤 차종이든 가능하고 설비적인 측면에서도 자동화나 로봇 도입으로 유연성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이미 마련된 설비를 교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동화나 로봇의 도움을 받아 툴만 준비해두면 들어오는 다양한 차종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MGMA는 현재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두 개 차종만 생산하고 있다. 기아 모델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차량으로도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혼류 생산 체제 도입으로 하이브리드 차종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생산 차종이 두 차종밖에 없다 보니 10만 대 수준으로 가동 중”이라며 “최대 여덟(8)개 차종까지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다섯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는데, HMGMA는 그보다 더 크고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HMGMA에 20만 대를 증설해 생산규모를 5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