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오래 걸렸지만"…지드래곤, '위버맨쉬' 월드투어 포문 [종합]

입력 2025-03-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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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지드래곤이 6만여 명의 팬들과 함께 월드 투어의 서막을 열었다.

29, 30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맨쉬]'(G-DRAGON 2025 WORLD TOUR [Übermensch])를 포문을 여는 콘서트가 열렸다.

이는 지드래곤의 두 번째 월드 투어 '2017 월드 투어 액트 III: 모태'(2017 WORLD TOUR ACT III: M.O.T.T.E) 이후 무려 8년여 만에 개최하는 공연이다. 당시 지드래곤은 총 36회 콘서트를 성료, 약 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K팝 솔로 가수 역대 최대 규모의 투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이번 공연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적 개념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위버맨쉬가 초인으로 거듭나는 3단계를 스토리텔링으로 구현했다. 투어의 상징인 위버맨쉬의 'Ü' 로고 형태를 활용한 영상들과 초대형 ABR(에어 벌룬 로봇)이 무대에 등장했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개시한 응원봉이 중앙제어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색채로 연출되며 아름다운 꽃밭을 이뤘다. 드론으로는 지드래곤의 명반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위버맨쉬 로고 등을 형상화해 밤하늘에 수놓았고, AI 팬 콘테스트를 통해 선별된 AI 영상이 엔딩크레딧에 등장해 공연을 풍성하게 채웠다.

다만 기상 악화에 따른 공연 지연과 주최 측 소통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초 29일 오후 6시 시작 예정이던 공연은 돌풍 등 영향으로 오후 7시로 연기됐고, 한 차례 더 지연되면서 공연은 오후 7시 45분께 시작했다. VCR 영상을 보다 기다림에 지친 일부 관객이 실망 담긴 탄식을 보내는 상황도 벌어졌으며, 일부 공연 연출도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기다림 끝에 '파워'(POWER) 전주가 흘러나오면서 탄식은 이내 함성으로 바뀌었다. 파워풀한 래핑으로 서막을 연 지드래곤은 '파워'에 이어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무대에는 빅뱅 멤버 태양과 대성이 VCR 영상으로 등장했다.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깜짝 게스트도 출연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두 번째 정규 앨범 '쿠데타'(COUP D'ETAT) 수록곡 'R.O.D.' 무대 말미 2NE1 멤버 씨엘(CL)이 등장해 지원 사격에 나섰고, 두 사람은 '더 리더스'(The Leaders Feat. Teddy, CL) 무대를 함께 꾸미며 여전한 호흡을 자랑했다.

첫 번째 멘트 타임에서 지드래곤은 "날씨가 너무 추운데 공연을 늦게 시작하게 돼 죄송하다"며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상황이 이래저래 시끄러운 가운데 다들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 가수로서 여러분 앞에 서게 돼서 영광이다.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 발매도 3년 전 이때쯤이었다. 노래를 발표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계획을 세웠지만, 각자의 여러 상황으로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다"면서 "그래도 오늘은 멤버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제가 제일 빛이 나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쉬는 시간 없이 활동하다 보니 '컴백'이라는 말을 처음 이제 느낀다. 뭘 하고 싶은지, 보여주고 싶은지 고민했고 그립기도 했다. 돌고 돌아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아무튼 좋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드래곤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나볼 수 있었다. 솔로 아티스트 활동을 연 '하트브레이커'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이 무대에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트박서 윙이 깜짝 등장해 한층 더 풍성한 무대를 만들었다. 강렬한 힙합 트랙인 '개소리'(BULLSHIT) 무대에서는 로봇 개가 무대 위를 배회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더했다. 켄드릭 라마의 '낫 라이크 어스'(Not Like Us), 트래비스 스콧의 '페인'(FE!N) 등을 샘플링한 편곡도 재미 요소였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발매된 세 번째 정규 앨범 '위버맨쉬'의 의미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니체, 사상, 철학 등 어려워 보이지 않나. 사실 있어 보이려고 그냥 한 거고, 별것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열심히 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활동에 대한 의지도 전하며 팬들의 함성을 높였다.

지드래곤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무대 조형물을 가리키며 "이건 모르셨을 텐데, '하트브레이커'의 저와 지금의 제 모습이 마주 보고 있는 것"이라며 "시작과 지금이 마주하고 있는 건데, 과거와 현재를 표현함과 동시에 미래 진행형이라는 걸 뜻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이 공연에 오고 싶어 했는데 안타깝게 꽃(공식 응원봉)이 꽉 찼다. 올해 안에 한 번 더 돌아오겠다. 그때는 근력 운동까지 열심히 해서 다리를 어떻게라도 고정시키겠다. 저도 너무 아쉽다"고 공연 상황과 부진한 컨디션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실로 이날 공연에서는 그라운드석 의자가 날아갈 정도의 돌풍과 강추위, 야외 공연장에 설치된 스피커 음향, 가수의 컨디션 저하, 주최 측 소통 부족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팬들은 아쉬워하는 지드래곤을 향해 "고마워"를 수차례 '떼창'하며 화답했다.

지드래곤은 "오늘 공연이 늦어져서 죄송하고, 추운 날씨도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하며 "그래도 팬분들을 오랜만에 봐서 좋고, 한 분 한 분 눈에 담고 싶다. 최대한 제 눈에 새기고 있으니 저도 많이 기억해주시라.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빅뱅 완전체 활동에 대한 스포일러도 내놨다. 지드래곤은 "제 형제들이 있잖나. 각자 나이는 반백 살에 가깝지만, 셋이 뭉치면 스무 살이다. 아직 어리죠? 스무 살 되면 성인식 해야 하니까, 아주 섹시하게 가겠다"고 약속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자아냈다.

그는 공연 말미 "오늘 이후로 '위버맨쉬' 투어에 나선다. 한 바퀴 돌고 빨리 오겠다"며 "예전 모습과 많이 다를 거다. 다만 지금 모습이 어떻든, 도전하거나 새로운 걸 보여주는 게 '위버맨쉬'의 정의라고 생각한다. 지켜봐주시면서 만약 제가 못한다면 말씀해 주시고, 잘하면 '좋아요' 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이번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 필리핀 불라칸, 일본 오사카, 중국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다. 추후 개최 도시가 추가될 예정이다.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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