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매우 중대하지만, 탄핵 가능성 낮아”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고위 관리들은 민간 메신저 앱 ‘시그널’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논의했으며, 이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을 초대해 논란을 빚었다. 정부는 “해당 채팅방에 기밀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애틀랜틱이 후속 보도를 통해 공개한 채팅 기록 전문에는 구체적인 작전 시간, 공격 수단 등 주요 정보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전문을 공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WP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을 공개할 생각은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우리가 이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면서 “이것이 나와 내가 몸담은 매체의 성격과 연관된다면 대응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불명예 퇴진을 몰고 온 ‘워터게이트 스캔들’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군사전문지 19포티파이브는 “시그널 게이트가 2025년 워터게이트가 될까”라면서도 “이번 사건은 분명 중대하고 행정부가 기밀 데이터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사임이나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