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중견기업들이 1분기보다 조금 늘었지만, 지난해에 비해선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025년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를 통해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 대비 0.4포인트(p) 상승한 80.7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p 하락한 수준이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미만이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중견기업 8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1.4p 오른 82.6으로 조사됐다. 1차 금속(66.3, 4.6p↑)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식음료품(64.1, 19.4p↓) △자동차·트레일러(76.8, 7.9p↓) 등 대다수 업종에서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났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0.7p 감소한 78.8로 집계됐다. 운수(78.0, 11.2p↓)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부동산(63.7, 7.2p↓) △출판·통신·정보서비스(78.8, 4.3p↓) 업종이 뒤를 이었다.
수출전망지수는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1p 상승한 97.2를 기록했다. 제조업 수출전망은 7.9p 올라 99.6으로 집계됐다. 식음료품(124.2, 28.8p↑)과 1차금속(99.5, 22.7p↑) 업종에서 상승폭이 컸다.
내수·생산·영업이익·자금 사정 등 주요 실물지표 전망은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내수전망지수는 76.7로 전기 대비 3.4p 감소했다. 생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0.8p 낮아진 90.3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수출 전망을 제시한 식음료품도 내수전망지수, 생산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해 내수부진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해석됐다.
영업이익전망지수는 83.1로 전분기 대비 3.1p 감소했다. 자금전망지수는 제조업(91.1, 1.6p↑) 상승분을 비제조업(87.4, 3.4p↓) 하락폭이 상쇄하면서 종합적으로 전분기 대비 1.0p 하락한 89.2를 기록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급격한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수출과 내수 전반의 활력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수부진, 인건비 상승, 업체 간 과당 경쟁,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등 중견기업의 고질적인 경영 애로를 해소하는 데 정부와 국회, 각계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