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500선 중반까지 훌쩍 뛰어올라 월간 기준으로 12%가 오르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증시만의 나홀로 급등세는 아니며, 지난 7월 한달동안 중국과 대만, 인도 등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들이 대부분 두 자릿수 안팎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시장의 급등세에 밑바탕이 된 배경은 바로 외국인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호전세가 밑바탕에 깔려있기는 했지만, 최근 이머징 마켓의 증시흐름은 외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13 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중이고, 7월 한 달 동안에만 6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오로지 펀더멘탈 메리트만을 겨냥한 매수세가 아님은 분명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주요국에서의 제로금리 혹은 저금리 정책이 유지되리라는 확신이 고조되면서 본격적인 캐리 트레이드성 자금의 봇물이 터지고 있다는 것.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수상승을 이용한 환매 규모가 늘어나면서 기관들은 철저하게 상승국면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루 평균 4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세가 얼마나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금융환경 아래에서는 이들의 매수기조 자체가 쉽사리 변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워낙 커 주도주에 대한 추격매수가 어려워 최근 부각되고 있는 후발주들의 움직임이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학 및 건설 등을 중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후발주들은 상대적으로 주가부담이 덜한데다 상반기의 실적부진에 대한 개선 기대감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이들 후발주 그룹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도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세가 유지되고 있는 대형IT주나 자동차 등은 추격매수보다 기존 보유물량에 대한 매도시점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리해 보이고, 신규매수를 통한 접근은 이들 후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 여부 등을 감안한 선별적 대응을 권했다.
최지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6주 연속 순매수해 국내증시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고 업종별로는 여전히 전기전자, 금융, 운수장비에 대한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화학, 운수창고 등에 대한 매수를 확대했다"며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증시 호조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가 확대되고 있는 화학,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