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광약품이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공장시설 확장, 제조처 취득,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해 2030년까지 국내 20위권 내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부광약품은 28일 이사회를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은 기존 제조설비 확장 및 신규 제조설비 취득, 연구개발(R&D) 활성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은 6월 2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7월 3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7월 28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이날 유상증자 관련 온라인 설명회를 열어 “2030년까지 20위권 내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제2의 성장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안정적인 공급체계구축, 원가혁신을 위한 제조설비 경쟁력 확보, 자체 R&D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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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상증자 이유로 이 대표는 만성적인 성장 저해 요인 해결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2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낙후된 생산시설을 개선하고 R&D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안산공장이 1985년 지어졌는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증축을 하지 않아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낙후된 생산시설은 전통제약사로서 성장을 저해하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퀀컴점프를 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성장 저해 요인을 해결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부광약품 안산공장은 현재 연간 9억5000만 정의 내용고형제 생산이 가능하다. 유상증자로 얻은 자금 200억 원을 공장시설 투입해 연 13억5000만 정의 내용고형제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 용량을 40%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유독 부광약품이 의약품 품절 문제가 잦았다. 생산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정부요청에 따라 감기약 ‘타세놀’을 집중 생산하면서 생산시스템이 꼬이기 시작했다. 제품 생산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으로 품절 이슈가 만성화된 상황이라 생산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 대표는 현재 생산능력 부족으로 주문이 있음에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해 생산능력을 늘리면 영업이익과 매출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제조처 취득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제조처를 얻음으로 인해 당사의 부족한 생산능력을 보완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의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공장 인수로 인한 포트폴리오 확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체 R&D 역량 강화에는 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해외 파이프라인에 많이 투자했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 대표는 “상대적으로 국내 R&D 역량이 침체된 면이 있다. 기본적인 자체 R&D 역량을 갖춰야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할 때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다. 자체 R&D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