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가 의대생 복귀 시한으로 잡았던 3월이 지난 가운데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39곳의 학생 전원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1년 넘게 이어진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등록한 학생들의 실제 수업 참여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림대 의대는 이날 오전 학생 전원 등록을 완료했다. 이로써 전체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1곳 포함) 중 39곳의 의대생 복귀가 확정됐다. 남은 곳은 인제대로, 등록 시한이 4일이라 아직 복귀 결정에 시간이 남은 상태다.
의대생들이 대부분 돌아왔지만, 실제 '정상 수업'이 이뤄질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의대생들이 등록 이후 수업을 들어야 의대 교육 정상화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상황이다.
등록을 마친 후에도 실제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등록은 했지만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 등록 후 다시 새로운 휴학계를 제출하는 학생 등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연희 대변인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등록금을 냈다고 (의대생들이)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의대생 복귀 정의는 지난달 7일 의대 교육 정상화 대책 발표 때부터 ‘등록 후 수업 참여’로 한결같았다.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만 24학번과 25학번을 동시 교육하는 더블링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많은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의대생들이 일단 등록을 마친 만큼, 시간적 여유를 두고 수업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양오봉 회장은 “복귀해서 수업을 안 듣고 등록만 하는 것은 수업 정상화가 아니다”라며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게 의대 학사 정상화”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