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덥고 이례적 폭우와 대설"...2024년 이상기후 속출

입력 2025-04-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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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에 올여름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영남지역에 올여름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은 1973년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진 반면 11월엔 이례적으로 대설이 내렸다. 강수는 여름 장마철에 집중됐고, 특히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다.

1일 기상청은 이 같은 분석 결과가 담긴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정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발생한 이상기후와 함께 분야별 피해 및 대응 현황, 향후 대책을 담았다.

우선 뜨거운 한 해였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 대비 1.9℃ 높아 1973년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열대야일수도 20.2일로 평년의 3.1배에 달해 역대 1위에 올랐다. 여름철 더위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9월 평균기온(24.7℃) 역시 1위였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도 각각 6.0일과 4.3일로 평년 0.2일과 0.1일 대비 이례적으로 많았다.

해수면 온도도 높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관측값 기반 해수면온도는 17.8℃로, 최근 10년래 1위를 기록했다. 이상고수온 발생일수(182.1일) 역시 최근 10년 평균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고온 현상에 따른 피해도 속출했다. 7~9월 인삼 등 농작물 재배면적 3477ha 피해가 발생했고, 총 1만7732ha의 벼멸구 피해도 나타났다. 대부분 해역에서 양식생물 대량 폐사로 피해규모는 1430억 원에 달했다. 여름철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강수는 특정 시기 쏟아붓는 경향을 보였다. 장마철(6.19~7.27) 전국 강수량은 474.8mm로 평년(356.7mm)보다 많은 역대 11위였다. 특히 여름철 강수 중 78.8%가 장마철에 내리면서 1973년 이후 장마철에 가장 강수가 집중됐다. 장마철 강수는 좁은 영역에서 강하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는데 1시간 최다강수량이 100mm를 넘는 사례도 9개 지점에서 관측됐다.

피해도 컸다. 7월 발생한 호우로 9447ha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891ha의 농경지가 유실 및 매몰됐다. 가축 102.2만 마리가 영향을 받았고, 167ha의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이례적 대설도 경험했다. 11월 하순 높은 해수면온도와 낮은 대기 온도 간 차이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설이 내렸다. 특히 서울, 인천, 수원에서는 일최심신적설, 일최심적설이 최고값을 경신했다. 일최심신적설은 0시부터 내린 눈을 새로 관측해 하루 중 가장 많이 쌓여 있던 시간에 관측한 눈의 높이다. 일최심적설은 쌓인 눈의 높이가 하루 중 가장 많이 쌓여 있던 시간 관측한 눈의 높이를 말한다.

이로 인해 2397ha의 농업시설, 476ha의 농작물, 129ha의 축산시설, 102만 마리 가축 피해 등이 발생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2024년 우리나라는 연평균기온 역대 1위 경신, 기록적인 열대야, 장마철에 집중된 호우, 11월 대설을 경험하였고, 전 지구 평균기온도 산업화 이전 대비 역대 최고로 1.55℃가 상승하여 기후위기를 실감했던 한 해였다”며 “기상청은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과학적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관계기관과 산업계 및 국민에게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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