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자녀와 함께 살며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부모가 100명 중 4명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 해안건축 등이 공동으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한 '2009 주거공간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30평형 이상 주택 소유자 1012명 가운데 자녀가 있는 응답자(991명)중 '기혼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기혼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응답은 각각 17.9%, 10.6%로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또한 응답자의 33.2%가 기혼 자녀의 거주지와 '차로 30분에서 1시간 미만 거리'에, 24.6%가 '차로 1시간 이상 거리'에 사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해 절반 이상의 부모가 기혼자녀와 멀리 떨어져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자녀들의 부양을 받기보다는 독립되고 자유로운 노년을 보내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그동안 자녀중심으로 살아오던 베이비부머 부모들이 본격 은퇴기를 맞으면서 개인·부부 중심의 실버족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퇴 후 예상되는 노후 생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가 '여가, 취미 생활'이라고 답한 반면 '손자를 보거나 자식들을 돕겠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한편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응답도 전체의 20.7%나 됐다. 반면 재산의 거의 대부분(90% 이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응답은 14.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