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2차전지용 양극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한화석화는 2차전지 분야의 핵심기능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을 내년 10월까지 울산2공장 안에 짓는다고 25일 밝혔다.
한화석화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울산2공장 내 약 5600㎡ 부지에 중대형 2차전지의 양극재로 사용되는 LFP(LiFePO₄·리튬 인산 철)를 초임계 수열합성 공정을 이용해 생산할 공장을 건설한다.
초임계 수열합성 공정은 물에 대한 액체상태, 고체상태, 기체상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고온 고압의 초임계 영역에서 재료를 합성하는 공정을 일컫는다.
이 공장은 연간 600t의 LFP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약 12만대의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2차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공장은 내년 10월 준공한 뒤 3개월간 시험운전을 마친 후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2015년에는 1만2000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석화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LFP는 기존 양극재 시장을 차지하는 LCO(LiCoO₂·리튬 코발트 산화물)와는 달리 철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안정적이며 친환경적인 양극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도 친환경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전력저장, 서비스 로봇 분야 등을 견인할 차세대 중대형 2차전지의 핵심소재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한화석화는 자사의 LFP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2020년까지 7천억 원 이상의 규모로 확대될 양극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양극재는 2차전지 제조비 중 25% 이상 차지하는 핵심소재여서 이 분야 사업의 국산화와 함께 수출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석화 관계자는 "1996년 양극재 개발에 처음 착수한 이후 10여 년 만에 초임계 수열합성 공정에 기반한 2차전지용 LFP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게 됐다"면서 "이에 대한 국내외 메이저 회사들의 성능 인증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석화는 이번 양극재 개발과 관련한 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