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만에 다시 1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두바이발 악재와 더불어 중국증시의 급락 등이 국내 증시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현저한 수급 불균형 또한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프로그램에서의 매물 출회와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이 순매도세를 보이긴 했지만 강도가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 줄만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지수하락을 부추켰다.
그만큼 시장의 체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거래량에도 살펴볼 수 있다. 하루 거래가 4조원을 채 넘기기도 버거운 양상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는 단기간 내에 방향성을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또 다시 박스권에 갇힌 체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27일 "전체적인 증시의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원화강세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증시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상승모멘텀도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지수에 대한 시각은 120일선에서의 지지력과 60일선에서의 저항력 사이에 갇혀있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기업실적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갑갑한 횡보장세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환율 변수에 따른 수혜주나 낙폭과대주 등과 같은 일부 틈새시장을 적절히 활용하는 대응이 적합해 보인다"며 "물론 환율이라는 변수의 영향은 증시에서 언제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수혜주가 있으면 반대편의 처지도 있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증시 전반에 걸친 모멘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인 틈새시장의 형성은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대내외 악재 출현으로 종합주가지수 7일 거래만에 지수 1600포인트를 하회했다"며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과 국내건설주 쇼크, 중국의 은행자산건전성 규제강화 및 증자 계획에 따른 중국 증시 하락과 국내 은행주 동반 하락 그리고 대내적으로는 기업경기실사지수 하락 반전과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피크아웃(Peak-out) 우려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류 연구원은 "현재까지 알려진 두바이쇼크의 국내건설회사의 피해규모가 제한적이고 해외 플랜트수주 지연 및 취소 우려 또한 과도한 확대해석인데다가 중국의 출구전략 가시화 움직임과 은행 증자 소식역시 어느정도 알려진 그리고 중국 자체적 사안에 국한된 문제라는 점에서 대외요인에 의한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