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안돌아가네” 겨울철 젊은층 ‘항강증’ 주의

입력 2009-12-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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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 스트레스가 주원인, 겨울철 풍한습사로 발병 가속화

어느 날 잠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목이 아프면서 돌아가지 않는 급성 통증인 ‘항강증’. 항강증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많이 발병하고, 요즘처럼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도 많이 생긴다.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에게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광동한방병원이 최근 항강증 환자를 조사했더니 10대 38명, 20대 286명, 30대 832명, 40대 599명, 50대 341명, 60대 이상 142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상 40-50대의 숫자 보다 20-30대의 숫자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전체 환자의 절반(53.3%)을 넘는 숫자다. 또 30대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약 40%로 가장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광동한방병원 한방재활센터 김제관 원장은 “30대의 경우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 등으로 기혈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20대에 비해 몸은 퇴행기에 접어들어 근육이 약해진 상태다. 하지만 자신의 나이를 잊고 20대처럼 무리하게 활동하는 것도 발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항강증은 만성화되면 인체의 윗부분으로 긴장이 지속돼, 목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만성화로 넘어가지 않도록 발병 초기부터 주의해야 한다.

◆젊은층 항강증의 원인

항강증은 기(氣)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생기는 목과 어깨의 통증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목 뒤가 뻣뻣하고 아프며 목을 잘 돌리지 못하거나 전날 밤까지 아무 증상이 없다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목이 잘 돌아가지 않고 통증이 심하다.

최근에 발병률이 높은 20·30대 젊은층의 경우 잘못된 자세, 만성피로,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또한 인체의 각 기관과 근육, 뼈 등이 퇴행기에 들어서게 되는 30대부터는 몸이 쉽게 피로를 느껴 목과 어깨 근육이 뭉치는 증상이 많아진다.

회사에서 업무 중 머리를 많이 사용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전중혈(가슴 가운데)에 압박이 느껴지고 뒷 목이 뻣뻣해지면서 머리로 맑은 기운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항강증이 발생한다.

또 운전이나 컴퓨터를 오랫동안 할 경우도 생긴다. 과거에는 뜨개질이나 바느질을 오랫동안 해서도 생기기도 했다.

즉 고정된 자세로 목과 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어깨 관절, 목근육 등의 구조에 변형을 일으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게 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

20대 이하에서는 기혈순환이 순조롭고 근육이 부드러워 항강증이 잘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하더라도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30대가 넘어가서 생기는 항강증은 인체의 재생, 자연치유 속도가 따라오지 못해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시적인 경우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만성화되면 인체의 윗부분으로 긴장이 지속되어, 목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하니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외부의 풍한습사(風寒濕邪)라고 해서 요즘 같은 때의 차가운 바람이나 찬 공기, 습기 등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만성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순환이 안된 상태에서 겨울철이면 풍한습사의 영향으로 더더욱 발병우려가 높아지니 겨울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생초기, 간단한 지압으로도 효과

항강증 발생 초기에는 목 주위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따뜻한 핫팩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반신욕이나 족욕도 도움이 되는데 이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이치로 기혈순환이 몸통에서 목 위로 전달되는 것과 같은 원리 때문이다.

간단한 지압법으로는 뒷목과 머리가 연결되는 부분에서부터 목과 어깨가 연결되는 부위까지손가락 끝을 이용하여 꾹꾹 눌러준다.

특히 딱딱하게 뭉친 부분을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질러 근육을 풀어주며 같은 부위를 조금씩 강도를 높여 반복해서 눌러준다. 고개가 잘 돌아가지 않을 때는 목의 아픈 방향과 같은 쪽 손을 가볍게 쥐었을 때, 새끼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지점의 두 개의 접힌 주름 중 손목 쪽에 가까운 부위를 10~15분 정도 강하게 지압해준다.

잠을 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바로 누워 잘 때는 6~8cm정도의 낮은 베개를 목부위를 받치듯이 하고 자는 것이 좋고, 옆으로 누워 잘 때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 8~10cm정도의 높이로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우고 자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주로 침구, 뜸, 약재가 동원된다.

항강증 치료는 주로 침 치료가 우선으로 시행되는데 침이 경혈부위를 직접적으로 다스려 기혈순환을 향상시킨다.

뜸치료는 기혈순환을 돕는 용도로 사용된다.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에 뜸을 통해 열 자극이 가해지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기혈의 원활한 흐름이 가능해지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통증이 완화된다. 어혈이 뭉쳐있는 경우에는 뜸으로 뭉친 어혈을 몸 밖으로 배출해내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운동성을 높여준다.

한약은 동의보감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회수산(回首散)’을 기본으로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재를 가감 처방한다.

회수산은 ‘머리를 돌리게 한다’는 의미. 뒷목이 뻣뻣하고 아플 때 목 주위 경락을 소통시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동시에 머리로 맑은 기운을 공급해 두통과 어지럼증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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