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 '쉽게 더 편리하게' … 업계, UI 개선 박차

입력 2009-12-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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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ㆍIPTV 등 복잡한 구성 개선...고객잡기 극대화

통신업계가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폰과 IPTV 등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자 환경(UI, User Interface)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복잡하게만 여겨졌던 IPTV 리모컨의 단순화, 휴대폰 전면에 배치된 퀵 메뉴 등 디자인과 편의성이 높아진 것이다.

'UI'는 사용자와 단말,사용자와 서비스간에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모든 수단을 통칭하며, 고객에게 판매되는 상품뿐만 아니라 가입신청서, 사내 전산시스템, 웹 사이트 상품설명 등 사업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통신업계는 UI 개념이 도입되면서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최단 경로를 사용하는 효율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처럼 UI 관리가 업계 이슈로 떠오른 것은 사용자 전환비용 증대로 장기고객 확보 가능성, 단말기 보조금과 같은 금전적 혜택 중심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가 사용자 중심 UI 관리에 비중을 두면서 다양한 편의기능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KT QOOK TV의 경우 지난 9월 개편 이전에는 리모컨 키(Key) 배치 복잡성, TV와 셋톱박스(STB) 모드 표시가 없는 점, 메뉴체계 복잡성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이는 단말이나 서비스 이용 과정, 접근경로, 디자인 등이 실제 사용자 관점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인터넷전화는 단말기 제조사별로 아이콘, 메뉴체계, 폰트 등 전반적인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게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앞으로 내놓을 신제품이나 기술에서 사용자 중심 사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UI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니는 자체 개발한 SMB UI를 모든 제품에 적용하며 일관성에 초점을 뒀다. 소니의 일관된 UI 적용은 사용자들이 한 단말기에서 익숙해진 환경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삼성의 휴대폰은 다른 단말제조사와 달리 '확인 키'를 오른쪽에 배치하는 UI를 채택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부분 사용자가 오른손으로 휴대폰을 이용하고 가장 많이 쓰는 메뉴에 차별화를 줬다.

이동통신 사업자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 2003년부터 단말 UI와 서비스 UI 영역을 모두 포함하는 '표준 UI 가이던스 v1.0'을 제정, 운영중이다.

특히 2006년에는 단말ㆍ상품 관련 조직별로 각각 흩어져 있던 UI 관련 인력을 통합해 전사적 UI 개발ㆍ관리 조직을 신설하는 등 UI 관리체계 강화에 나섰다.

KT도 통합 출범후 전사 UI 표준화 작업을 통해 서비스간 아이콘 통일 등 디자인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중이다.

모바일 UI는 단말, 플랫폼, 솔루션, 바탕화면 등 각 분야별로 표준 제정과 업데이트를 통해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부터 단말 UI에 대해 제조사와 협의를 시작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이상록 연구원은“멀티스크린 전략을 추구하는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 가능한 모든 스크린에 대해 통일성 있는 UI를 적용함으로써 모든 서비스에서 확실한 동일성을 구축할 수 있다”며“UI 불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민원을 사업자가 관리를 통해 사전 예방하면서 민원 접수, 처리에 소요되는 비용 감소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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