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10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최근의 빠른 경기회복세는 일시적 요인의 기여가 크다"며 "내년 경제 회복속도는 최근보다 둔화되겠지만, 전년 상반기 부진의 기저효과로 2010년 GDP는 4.8%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년 깆효과로 상·하반기 격차가 큰 '상고하저' 성장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기저효과를 제외한 실제 회복속도는 훨씬 완만하고, 기저효과가 배제된 내년 하반기 성장률 3.3%가 체감 회복속도에 근접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출구전략이나 부양효과 감소에 따른 세계경제의 재침체 가능성, 달러 약세 급진전시 유가 및 환율 급변동 가능성 등이 주요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다.
산업연구원측은 "중기적으로 이번 경기회복은 과거에 비해 수출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엣 세계교역의 침체 폭이 깊고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출환경이 불리하다는 점에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경기부양 효과 감소와 교역조건 악화 등 영향으로 GDP 성장률보다 낮은 4.2% 안팎의 성장을 기록하고, 설비투자는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두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섬에 따라 수출입은 모두 증가세로 전환, 수출 성장률은 12.8%에 달하고 수입 역시 2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전체 무역흑자는 236억 달러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정보기술(IT) 산업군이 제조업 내수 증가를 주도하고, 특히 디스플레이는 41%의 높은 내수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비IT산업에서는 건설 및 설비투자 회복에 따른 일반기계와 철강 내수 역시 10% 이상 증가하고 섬유와 석유화학은 완만히 증가하는 반면, 자동차와 조선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자동차는 노후차 세제감면 종료와 가계부채 증가 등 영향으로 내수가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10대 주력업종은 평균 10.8%의 증가를 기록,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인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17.0%), 디스플레이(15.1%), 정보통신기기(14.3%), 가전(13.4%) 등 대부분 분야에서 고른 수출증가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선박 수출은 6.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10대 주력업종 수입은 기저효과로 평균 12.4% 증가하겠지만, 200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와 관련, 전체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선진국 경제는 1%대의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고,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점쳤다. 다만 글로벌 달러 약세의 진전 추이에 따랏는 하락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