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5~39세 청년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25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년 전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2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11월 취업자수는 월 평균 2353만1000명으로 지난해 1년 평균의 2357만7000명보다 4만6000이 줄었다.
이 중 올해 같은기간의 25~39세 취업자는 월평균 843만6000명으로 지난해 평균 868만4000명에 비해 24만8000명(2.9%)이 줄었다. 이 감소폭은 환란 당시인 1998년(-59만8000명) 이후 최대다.
25~39세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인 고용률은 1~11월 평균 70.1%로 작년 연간평균인 71.5%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이 청년층의 고용률이 71%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01년(70.7%) 이후 처음이다.
또 이 연령층의 실업자는 올해 평균 42만3000명으로 작년평균 36만4000명보다 5만9000명이 늘었고 실업률도 4.0%에서 4.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구직시장은 어느 때보다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졸업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취업 재수생'과 계약이 해지되는 청년 인턴들까지 한꺼번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4400명을 뽑는 데 4만5000여명이 몰려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7.8대 1)보다 취업문이 좁아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기업 32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78대 1로 지난해(70대 1)보다 높아졌다.
공공기관과 대기업·금융회사 취업에서 100대 1의 경쟁률은 이미 일반화됐다. 최근 공채에서는 우리은행 98대 1, 하나은행 85대 1, SK에너지 160대 1, 웅진그룹 206대 1, 건강보험공단 131대 1 등을 기록했다. 초등학교 교사 임용 경쟁률은 올해 사상 처음 2대 1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청년 고용의 부진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청년층 일자리는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마이너스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